사상 최초로 국내 원자력 발전 시설이 해외로 수출된다.
27일 청와대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가 발주한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자로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한국형 원전 컨소시엄'의 선정이 유력하다고 알려졌다.
수주 액수는 총 400억 달러(약 47조원) 규모로 알려졌으며, 4기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부문 수주액만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원전 건설 이외에도 원전이 가동되는 수명 60년 동안 운전, 기기교체 등 운영지원에 참여해 추가로 200억 달러의 수주가 기대된다.
이번에 UAE가 발주한 원전은 아랍권 첫 원전건설 사업으로 UAE는 ▲원전 건설능력 ▲가격경쟁력 ▲장기 협력구축 등 기준항목 점수를 종합 산정해 최종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국은 지난 5월 한전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개입찰 자격 심사에 참가했으며, 대건설,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미국 웨스팅하우스, 일본 도시바 등이 이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한국 컨소시엄은 프랑스 아레바, 미국 GEㆍ일본 히타치 컨소시엄 등과 막판 경헙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수주에 성공하면 한국이 따낸 플랜트 중 사상 최대 규모이며, 앞으로 중동지역을 포함한 세계 원전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원자력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라 한국 원자력 기술은 앞으로 주요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은 지난 1970년대 석유파동을 계기로 500MW급 원전 2기를 처음 건설해 세계에서 21번째 원전 보유국이 됐다. 현재 한국은 세계 6위의 원전 강국이며, 국내에 총 20기의 원전이 운영 중이다.
한편, 막판 수주를 앞두고 UAE 원자력 발전소 건설 수주를 지원를 지원하고자 이명박 대통령은 26일부터 1박 3일 일정으로 UAE 수도 아부다비를 방문하고, 현지시간으로 27일 할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26일 아부다비에 공항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의 영접을 받고 35분간 환담을 나눠, 원전 수주의 가능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