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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110선 유지…경기회복 기대는 둔화

전반적인 경기는 지난달과 비슷하지만 생활형편이 팍팍해졌다는 소비자가 늘었다. 앞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한 달 전에 비해 줄었고, 저축이 어려워 질 것이라는 응답은 들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월과 같은 113을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기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현재 생활형편, 생활형편 전망, 가계수입 전망, 소비지출 전망, 현재 경기판단, 향후 경기전망 등 6개 주요 구성 지수를 합한 지수다. 100을 웃돌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며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4월 98로 오른 이후 ▲5월 105 ▲6월 106 ▲7월 109 ▲8월 114 ▲9월 114 ▲10월 117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8개월 만에 113으로 하락한 후 이달에도 같은 수준을 보이며 전반적으로 전달과 경기상황이 비슷하다는 대답이 나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자면, 가계의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현재 생활형편 C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95를 기록, 지난 10월 기준치인 100을 기록한 뒤 두 달 연속 떨어졌다. 생활형편CSI가 100보다 크면 6개월 전에 비해 생활형편이 좋다는 가계가 더 많다는 뜻이고, 100미만은 반대다.

6개월 후 생활형편을 묻는 생활형편전망 CSI도 106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기준치인 100은 넘었지만 지난 10월 111을 정점으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했으며, 지출을 늘릴 것이라는 대답이 많았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103으로 전월과 같았으며 소비지출전망 CSI는 112로 1포인트 올랐다. 특히 소비지출전망에서는 외식비와 교육비가 전월대비 모두 2포인트 상승해 각각 92, 109를 기록했고, 여행비와 교양·오락·문화비도 1포인트씩 상승해 각각 86, 95로 나타났다.

가계저축전망 98로 2포인트 하락해 100을 밑돌았으며, 가계부채전망 CSI는 전월과 동일한 100을 기록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는 한풀 꺾이고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대답도 늘었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는 현재 경기판단 CSI는 106으로 4포인트 떨어졌으며 향후 경기전망 CSI는 118로 1포인트 하락했다. 물가수준전망 CSI도 139로 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취업기회전망 CSI는 1포인트 상승한 102를 기록해 취업에 대한 기대는 소폭 올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1~18일까지 전국 56개 도시 2천2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우편조사를 실시하고 미회수 가구에 대해선 전화인터뷰를 병행한 결과, 2천125가구가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