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에 의한 대우건설 매각이 사실상 불발로 끝나면서 결국 대우건설이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사모펀드(PEF)에 매각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채권단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워크아웃을 진행하는 한편 대우건설을 시장에 매각하는 방안은 철회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금호의 워크아웃이 받아들여질 경우 채권단 공동 출자 방식으로 사모펀드(PEF)를 조성한 뒤 이를 통해 대우건설을 인수하고, 적당한 시점에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산은 주도 PEF는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39.6%를 포함, 경영권을 인수하되 인수 가격과 풋옵션 행사 가격의 차는 출자전환을 통해 해결해주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주당 가격은 1만8000원 선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정확한 인수가격은 실사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우건설 매각은 지난달 TR아메리카와 자베즈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매각 작업이 난관에 부딪혔다.
대우건설 매각이 실패하면 금호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금호그룹에 자금이 물려 있는 채권단으로선 용인하기 어려운 시나리오다. 이로 인해 산은PEF가 대우건설을 인수하고, 채권단이 금호산업에 출자전환하는 방안이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