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북서변경주(州)에서 새해벽두부터 대형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저녁 북서변경주 라키 마르와트시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75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현지 아리(ARY) 뉴스는 지금까지 최소 75명이 사망했으며 50여 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으며, 현지 뉴스전문 채널 익스프레스 24/7은 사망자가 70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관리인인 아유브 칸은 뉴스전문 채널 지오(Geo) TV에서 "테러범은 폭탄이 장착된 차량을 배구 경기가 진행 중이던 경기장 외벽에 충돌시켰다"라며 "폭발 충격은 강력했고 무너진 건물 잔해에 아이들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테러가 친정부 민병대 활동에 앙심을 품은 탈레반의 보복 차원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칸은 "이 지역은 반(反) 탈레반 민병대의 주요 활동지역으로, 주민들은 민병대를 조직해 이 지역에서 탈레반을 몰아낸 바 있다"고 설명했다.
테러가 발생한 라크 마리와트는 파키스탄 정부군이 탈레반 소탕전을 벌여온 연방부족직할지역(FATA) 내 남와지리스탄과 인접한 곳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테러는 지난 2007년 10월 고(故)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귀국 축하 행렬에서 폭탄이 터져 170명이 사망한 카라치 테러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