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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지난해 전세계서 463만대 판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7% 증가한 463만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각각 종무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년대비 278만대 보다 12% 늘어난 310만대, 기아차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153만대를 판매해 총 463만대의 판매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이날 경영 실적에 대해 "경기침체로 올해 전 세계 자동차시장 규모가 2007년보다 1천만대 가까이 줄어든 6천만대 수준에 머무르는 등 유례없는 큰 변화를 겪었다"며 "이 같은 환경 속에서 현대차는 비교적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 시장 수요는 2007년(1600만대)대비 60% 수준인 1000만대 초반에 머물렀다.

 

현대차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2009 올해의 차'로 선정됐고 타우 엔진이 10대 엔진으로 뽑히는 등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았다.

또 현대차는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발표한 `신차 품질조사(IQS)`에서 일반 브랜드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켰다.

그러나 2010년의 경영 환경은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으로 전열을 가다듬은 글로벌 업체들의 상승세가 예상되고 원화 가치가 상승하는 등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내년에 구조조정을 마친 미국 메이커들의 공세가 강화되고, 일본 메이커들도 판매부진 만회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수시장에서는 수입차 공세가 강화될 것"이라며 "어려움 속에서도 합력해서 사업 목표를 이루고 초일류 자동차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정성은 기아차 부회장도 "올해는 내수 시장점유율을 30%대까지 끌어올리는 등 우호적인 환율 여건, 각국 정부의 지원 정책에 힘입어 판매 실적이 늘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쏘렌토R과 K7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국내외 디자인상을 석권하는 등 기아의 이미지도 크게 높아졌다"라며 "지난 11월 미국 공장이 양산을 시작으로 글로벌 생산체제가 확고히 다져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는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 올해보다 40만대 이상 늘어난 판매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 540만대를 팔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