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연간 내수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었다. 이는 양사가 통합한 1999년 이후 처음.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작년 한 해 국내에서 70만2672대를 팔아 시장점유율이 50.7%를 차지했으며, 기아차는 41만2752대를 판매해 29.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총 111만5천424대로 내수 시장점유율이 80.5%에 달한다.
현대·기아차는 1999년 합병한 이후 통합 시장점유율이 2000년 73.7%, 2001년 75.7%, 2002년 73.8%, 2003년 71.5%, 2004년 73.3%, 2005년 73.3%, 2006년 73.2%, 2007년 73.6%를 기록했으며, 2008년에는 76.9%로 당시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0년 이후 현대차의 점유율은 2007년에 51.3%로 가장 높았고 기아차는 합병 후 올해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현대차 차종 판매대수를 보면 쏘나타가 신형 6만1345대, 구형 8만4981대를 합해 총 14만6326대가 팔렸으며, 특히 신형 쏘나타는 9월 출시한 이래 월 평균 1만5천대 이상 팔려 내수 판매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아반떼는 전년보다 31.7%나 증가한 11만5378대(하이브리드 포함)가 판매됐고, 그랜저 7만5844대, 제네시스 3만1212대, 에쿠스 1만6274대 등 대형차도 전년보다 판매가 늘면서, 전체 승용차 판매는 전년에 비해 20.3% 증가했다.
기아차 내수판매는 상반기까지 이어진 특소세 인하조치와 연말까지의 노후차 세제지원에 힘입어 2008년 31만6432대보다 30.4% 증가했다. 승용 판매가 23만9730대로 전년대비 26.7% 증가했으며, RV 판매도 12만6803대로 46.5% 증가됐다.
2009년 국내 시장에서 르노삼성차는 9.6%, GM대우는 8.3%, 쌍용차는 1.6%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내수와 수출을 합한 글로벌 판매에서 현대차는 310만6762대로 전체의 57.0%, 기아차는 153만4994대로 28.2%를 각각 차지했으며 비중은 85.2%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작년에는 경쟁력 있는 신차들을 대거 출시했으며, 쌍용차 사태로 인한 공백을 상당 부분 메우면서 내수 시장점유율이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