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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극중 알렉스 대사논란 ‘선정적이다 vs 지적할 수 없다’

MBC 월화드라마‘파스타’(극본 서숙향/연출 권석장)가 1회 방송부터 극중 김산(알렉스 분)의 수위 높은 대사들로 논란을 예고했다.

지난 4일 방송된 ‘파스타’1회에서 정체불명의 김산으로 등장한 알렉스는 주인공 서유경(공효진 분)이 일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방문해 "오늘은 뭐가 좋냐 요리사님? 스테이크는 괜찮나? 지난번에 랍스터는 좀 그렇더라"며 대화를 시작했다. 이후 서유경이 말없이 한숨만 쉬자 "외국에서는 이렇게 주방 요리사를 불러 달래서 메뉴 추천 받기도 하고 또 뭐냐, 다 먹고 나서 정말 맛있었다. 뭐 '당신의 요리가 섹스보다 낫다' 그런 소리도 요리사 불러서 직접 하고 그래~"라고 말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가족들과 다 함께 보다가 민망했다”는 등 방송 도중에도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 글을 게재하며 대사의 선정성을 지적했다.

일부 또 다른 시청자들은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을까”, “드라마 전체를 아우르며 봐야지 대사 하나만을 꼬집어 지적할 수 없다”는 너그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지상파 심의팀의 한 관계자는 5일 스포츠조선 T-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나친 욕설이나 성기를 지칭하는 용어처럼 사회 통념상 수용 불가능한 단어라면 사용만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섹스'라는 용어는 그렇지 않다. 만약 성문화를 다루는 프로그램에서 '섹스'라는 표현이 사용됐다면 그건 문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에서의 사용 역시 전후맥락을 따져 전체적인 흐름상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경우 1회성 노출만으로는 문제되기 어렵다. 하지만 필요치 않은 부분에서 단지 자극성을 높이고자 하는 목적으로 사용됐다면 문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방송 심의규정 51조 3항에 따르면 '바른 언어생활을 해치는 비속어 은어 유행어 등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라는 부분과 40조 '성기 성병 피임과 관련된 저속한 표현으로 혐오감을 줘서는 안된다'는 부분이 있다. 이와 관련해 '파스타'의 '섹스' 단어 사용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보긴 사실상 어렵다. 향후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4일 지상파 3개 월화드라마가 동시에 첫 방송을 시작하며 박빙 승부를 펼쳤다. ‘파스타’는 시청률 13.3%(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를 기록했으며, SBS ‘제중원’이 15.1%, KBS 2TV ‘공부의 신’이 13.4%를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