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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녹색제철소 꿈 실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랜 숙원사업이던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현대제철은 5일 당진 일관제철소 고로공장에서 정몽구 회장과 마크 솔비 폴워스사 사장 등 내외빈과 임직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제1고로 화입식' 행사를 개최했다.

화입식은 철광석과 코크스가 들어있는 고로 하단부에 처음으로 불씨는 넣는 행사로 일관제철소의 심장인 고로가 본격 가동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화입과 동시에 지상 110m 높이로 우뚝 솟아있는 고로는 붉은 쇳물을 토해내는 용광로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현대家의 철강사업은 고 정주영 회장 때부터 공들여 온 사업으로 정몽구 회장은 지난 2006년 이후 일주일에 2~3차례 당진 제철소를 방문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쏟아 왔다.

현대제철의 고로는 설계 당시 국내 최대 용적으로 설계된 이 고로는 정몽구 회장의 환경경영 철학을 반영해 최신 친환경기술이 적용된 설비로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현대제철이 기존 일관제철소와 크게 차별화되는 점은 고로에 장입되는 제철원료를 하역, 이송, 보관하는 시스템이 모두 밀폐형으로 운영되는 전 세계 최초의 녹색제철소라는 것이다.

항만에서부터 철광석와 유연탄 등 제철원료를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로 하역하고 밀폐형 벨트컨베이어를 이용해 이송함으로써 먼지와 소음을 차단할 수 있으며 제철원료를 보관하는 저장고도 완전 밀폐형으로 건설됐다.

정 회장의 친환경 제철소에 대한 자부심은 이날도 드러났다. 그는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비산먼지를 감소시키는 시스템을 도입한 세계 최초 친환경 일관제철소"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2006년 10월 기공식 이후 전 임직원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사명감으로 땀과 열정을 바쳐 건설에 매진해 왔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제철은 전세계적 경기침체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관제철소 건설에 5조84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다"며 "이를 통해 약 17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및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폴워스사의 마크 솔비 사장은 "오늘 가동되는 현대제철의 제1고로는 폴워스가 공급한 고로 가운데 가장 큰 모델로 최고의 기술력을 동원해 제작한 설비"라며 "현대제철이 세계 제일의 철강업체로 도약하는데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관제철소 건설에 따른 경제유발 효과도 막대하다.
국내 한 연구소에 따르면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의 고용유발 효과는 건설에 9만3000명, 운영에 7만8,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8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가 가동되면 총 1조7000억원의 중소기업 매출 창출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