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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GMAC 4분기 손실 50억弗

미국 최대 소비자금융업체인 GMAC가 부실자산 급증으로 지난해 4분기 손실이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GMAC는 최근 미 재무부로부터 3차 구제 금융을 지원받았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MAC는 이날 투자설명회를 통해 지난해 4분기 38억달러의 세전 비용을 포함, 50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연간 적자는 1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GMAC는 직전 분기의 7억6천700만달러에 비해 적자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이와 관련, GMAC는 매각 대상에 올라 있는 고위험 모기지 대출의 재평가 과정에서 모기지 대출의 가치가 저평가되면서 손실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날 GMAC는 모기지 연체율이 내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이며, 주택가격도 내년 1분기에 바닥을 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GMAC는 지난해 말 미 재무부로부터 37억9천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앞서 GMAC는 2008년 12월 50억 달러, 작년 5월에도 75억 달러의 지원금을 받은 바 있다. 이로써 미 정부는 GMAC의 지분 56%를 확보, GMAC는 사실상 국유화됐다.

GMAC는 이번 구제금융 자금 주입을 계기로 부실을 줄이고 재무구조를 강화해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날 GMAC 마이클 카펜터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구제금융 지원으로 회사의 잠재 부실 위험을 차단했다"며 "일부 모기지 부문 자회사도 매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GM(제너럴모터스) 계열의 금융자회사였던 GMAC은 주로 자동차 구매 고객을 위한 할부금융에 주력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버블기에 무리한 모기지 확장에 나섰다가 서브프라임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