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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밀어주기’ 오명 씻고 트리플더블 작성

▲ 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 안양 KT&G와의 경기에서 김주성이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사진제공=원주동부>
▲ 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 안양 KT&G와의 경기에서 김주성이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사진제공=원주동부>
'토종 빅맨' 김주성(31·원주 동부)이 올 시즌 첫 트리플더블 기록을 완성시켰다.

김주성은 5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안양 KT&G와의 경기에서 31분 동안 코트를 누비며 10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올 시즌 KBL 1호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김주성의 트리플더블은 지난 2008년 3월18일 당시 서울 SK에서 활약한 자시 클리인허드가 기록한 이후 무려 2년여 만에 나왔다.

지난 2003-2004 시즌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김주성은 이미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바 있지만 '밀어주기 파문'으로 기록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당시 블록슛 타이틀을 노렸던 김주성은 상대팀과 암묵적인 합의로 블록슛 11개, 21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밀어주기 파문'이 알려져 여론에서 김주성에 대한 비난들이 쏟아졌고 볼록슛 타이틀도 무효가 됐다.

이후 6년 지난 지금은 과거의 아픔을 딛고 공식적으로 이날 트리플더블을 성공시켰다.

이날  김주성은 2쿼터까지만 보더라도 3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에 그치며 트리플더블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3쿼터부터 트리플더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3쿼터 종료 시간에 6득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까지 기록하며 트리플더블의 발판을 만들었고 4쿼터 종료 3분 47초를 남기고 10번째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트리플더블을 완성했다.

사실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겨두고 강동희 원주 동부 감독은 김주성을 쉬게하기 위해 벤치로 불러들이려고 했지만 자칫 트리플더블에 실패할 수도 있고 김주성의 기록이 두 번 다시 없을 것을 판단해 김주성을 계속 코트에 뛰게 했다.

이에 김주성은 기록달성을 위해 감동희 감독의 약속된 플레이와 어시스트를 쌓게 해준 윤호영(19득점)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주성은 "4쿼터 작전시간에 트리플더블이 가깝다는 것을 느꼈다"며 "사실 나도 4쿼터 4분여에 벤치에서 쉬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기록을 언급하면서 권유해 끝까지 뛰게 됐다"고 트리플더블 작성에 도와준 강동희 감독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또, 김주성은 가족의 힘으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해 눈길을 끌었다. 김주성은 지난 2007~2008 시즌에서 원주 동부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바 있다. 그 해에 아내인 박지선(30) 씨와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있고 아기 출산 예정일을 닷새 앞두고 있다.

김주성은 "2년 전 아내가 나에게 큰 힘을 실어다줘 팀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에는 아내와 아이가 나에게 큰 힘을 줘 트리플더블을 작성해 정말 기쁘다"며 고백했다.

한편, 원주 동부는 김주성의 맹활약에 힘입어 이날 3연승을 질주하며 21승12패로 3위 전주 KCC(23승10패)를 바짝 추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