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의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가운데 집을 사고파는 적절한 시기를 잡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과거 20여 년간의 장기간 추이를 보면, 1년 중 집을 팔기 가장 좋은 때는 2월, 집을 사기 가장 좋은 때는 12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주택가격 시계열 자료를 통해 지난 24년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의 월간 평균 변동률 추이를 살펴본 결과, 12월은 -0.05%로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여 집값 오름폭이 가장 낮은 시기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11월(0.02%)과 6월(0.03%) 순으로 낮은 오름폭을 나타내 각각 상반기와 하반기가 끝나는 시점, 즉 여름과 겨울철이 주택시장에서는 전통적으로 비수기임을 반증했다.
반면 상승폭이 가장 큰 시기는 2월로 평균 0.71% 상승했다. 이어 9월이 0.61%, 3월이 0.56% 올라 봄,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는 시점이 연중 최대 성수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을 불문하고 월간 평균 변동률은 같은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 연말인 12월의 상승폭이 가장 낮고 연초 봄이 시작되는 2월이 가장 높았다. 또 봄 이사철이 가을 이사철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은 11월이 평균 0.05% 떨어져 주택 가격 변동률이 가장 낮았고, -0.04%를 기록한 6월과 함께 연중 유일한 하락 시기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가격 상승률이 높은 시기는 역시 2월로 평균 0.95% 상승했으며, 이어 9월이 0.77%로 오름폭이 컸다.
과거 11월의 서울지역 평균 주택가격은 대체로 보합 선에서 안정기조를 보인 가운데 1%가 넘는 상승세를 보인 것은 24년을 통틀어 1990년(1.2%)과 2006년(4.8%) 등 단 2번에 그쳤다.
이러한 시기들은 당시의 특수한 상황이 빚어낸 돌발적인 현상이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전반적으로 과거 20년 넘게 이어진 주택시장의 성수기와 비수기 패턴은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인이다.
부동산1번지 김은경 팀장은 "여러 가지 변수가 각 시점의 상황을 다르게 만들기는 하지만 오랜 시간 누적되어온 주택시장의 흐름은 같은 궤적을 그리고 있다"며 "따라서 주택 매수와 매도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려면 이러한 비수기와 성수기를 최대한 활용하는 지혜가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