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분양 중인 상가의 점포 배치 방식이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칸막이 등에 의한 박스형태의 계좌형 점포의 인기가 사그라지고 있는 것이다.
상가정보업체인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2007년 계좌형 점포수는 분양상가 총 6,854 점포 중 2,376 곳으로 약 34.7%를 차지한 데 비해 2009년 분양상가의 총점포수 대비 계좌형 점포수는 2,376 점포 중 283곳으로 4.4%를 나타냈다.
계좌형 점포는 확실하게 개별공간이 확보되는 매장형 형식과 달리 칸막이 등에 의한 박스 형태로 구성되는 점포 형식으로 주로 테마쇼핑몰에서 공급되는 점포 배치 방식이다.
계좌형 점포 통계자료 자료=상가뉴스레이다 |
조사 결과, 2009년 총 점포수는 2007년에 비해 6.3% 줄어들었으나 계좌수는 이보다 훨씬 큰 폭인 88.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1점포당 면적은 58.98㎡(17.9평)에서 76.61㎡(23.2평)으로 2년 사이 대략 18㎡(5평)늘어, 29.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테마상가의 열기가 가라앉은 이유는 상가투자시장에 소액투자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후 공급과잉과 임차인 미형성, 운영상의 문제점 등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 계좌형 배치 방식을 이용한 테마상가는 아무리 개인의 영업능력이 뛰어나 독립적으로 상권을 발전시킨다 해도 상가 전체 상권이 미흡하면, 전반적 슬럼화에 빠져들어 개별 점포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이 야기되면서 동대문 D쇼핑몰 등을 시초로 한 리뉴얼 공사를 통해 총 점포수를 줄이고 1점포당 면적을 넓게 만드는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당분간 시행사의 운영방식이 미흡하고 수익률 확보가 쉽지 않은 계좌형 테마상가의 수요가 늘어나기는 어렵고, 매장형 점포에 대한 상대적인 선호와 점포 외형 증가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