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10일 새벽 잠비아전에서 이동국이 무득점에 그쳐 대표팀에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2년 1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동국이 기자회견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 <사진=재경DB> |
이날 노병준과 투톱 선발으로 나선 '라이언킹' 이동국(31.전북)이 4년 동안 A매치 득점포 침묵을 지키고 있어 대표팀에서의 입지가 점점 흔들리고 있다. 지난 2006년 2월15일 멕시코와 친선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이후 4년째 계속 A매치 무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동국은 전반전이 마치고 후반 시작하자마자 김신욱(울산)과 교체되기까지 45분 동안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에서 정규리그 20골을 기록, 득점왕에 올랐던 이동국은 지난해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며 전성기 때의 기량을 찾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A매치에서는 K-리그에서 보여준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답답할 수 밖에 없는 입장.
지난 2007년 '아시안컵 음주파문' 징계가 풀리면서 2년 1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동국은 이후 파라과이, 호주, 덴마크, 세르비아, 잠비아와 평가전까지 5경기 연속 무득점을 이어가고 있다.
잠비아전에서는 이동국이 발 빠른 잠비아 수비수들에게 잇따라 잡히고 상대 수비벽에 막히면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 상대 역습을 저지하기위해 최전방 공격수가 1차 저지선에서 느슨하게 방어를 해 몇 차례 상대에게 위협적인 역습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이에 허정무 감독도 이동국에 대해 쓴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다. 경기 후 허 감독은"수비할 때 미드필더가 부족한 상황에서 공격수가 같이 수비를 도와줘야 하는 데 그런 역할을 못했고 아직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동국의 교체 배경에 대해서는 "어느 한 선수를 위해 풀타임을 뛰게 할 수는 없다. 능력이 좋은 다른 선수들도 나와 더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도 있다"며 "월드컵 본선에 가서 제대로 해줄 선수가 필요하다"며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 명단에 이동국을 탈락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동국은 18세의 나이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부진과 2006년 독일 월드컵 때의 부상으로 그동안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에 `월드컵 비운'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기도 했다.
이에 이동국이 비운의 꼬리표를 떼고 더욱 달라진 모습으로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낼 수 있을 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