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2일 오후 단행된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충격으로 1670선 초반까지 밀려났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7.23포인트(1.6%) 하락한 1671.41에 마감했다.
밤사이 뉴욕 증시가 기대에 못 미친 알코아의 실적발표에 눌려 약세로 마감한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15.5%로 0.5% 포인트 기습 인상하자 전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이 퍼졌다.
외국인과 기관은 중국발 악재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모두 팔자에 나섰다. 오전 장중에는 기관 매도 공세가 지수를 압박했고, 오후 들어 외국인이 매물을 늘리며 지수를 한층 더 끌어내렸다. 이날 외국인은 1505억원, 기관은 2200억원을 순매도 했다. 기관 중에는 투신권이 1600억원을 순수하게 팔며 가장 큰 매도규모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1755억원 매도우위가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철강(-4.02%)이 중국발 악재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23일 이후 근 20일만에 주가 60만원을 내줬다. 뒤를 이어 증권(-3.55%)이 유동성 회수 우려로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운수창고(-2.95%) 건설(-2.12%) 등 중국 관련 업종들이 일제히 내렸다. 의료정밀(2.72%) 보험(1.22%) 전기가스(0.79%) 통신업(0.17%)만이 소폭 올랐다.
대한해운(-3.11%)과 한진해운 등 해운주와 호남석유(-4.17%)와 SK에너지 등 정유주들도 5% 안팎의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삼성전자(-1.48%)가 1.5% 가량 내리며 80만원을 밑돈 것을 비롯해 시총 상위주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KB금융(-1.87%)과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사들도 일제히 떨어졌다.
반면 삼성테크윈(+3.85%)과 한국전력(+1.26%)이 강세를 보이면서 의료정밀업종과 전기가스업종은 상승했다. 특히 정부의 원자력 수출산업화 정책 덕에 한전KPS와 한전기술(+4.14%) 등 원전 관련주들이 2% 넘게 올랐다. KT와 삼성화재 등이 오르면서 통신업과 보험업도 상승 마감했다.
상한가 2개를 더한 18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포함 612개 종목이 떨어졌으며 75개 종목은 가격변동이 없었다. 거래량은 3억5603만주, 거래대금은 5조1551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