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대폭 개선됐지만 시장의 기대치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분기 대비 상승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내수가격 인상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봄에 따라 주가가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에 따른 충격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는 14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지난해 매출액 26조9천540억원, 영업이익은 3조1천4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실적으로는 매출액이 7조 원대로 회복했고, 영업이익도 3분기보다 늘어난 1조5천870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기준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1조6천571억원에 다소 못 미쳐 의외로 받아들여졌으나 의미 있는 차이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 1천705억원으로 저점을 형성한 뒤 3분기 1조180억원으로 1조원대를 회복한데 이어 4분기에 재차 50% 이상 늘어나 이익이 개선되는 추세에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는 3분기에 비하면 기록적인 성장이지만, 증권업계의 낙관적인 전망치보다는 소폭 낮은 수치이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실적발표 이전(12일 기준)에 국내 증권사들이 예상한 포스코의 4분기 영업이익은 1조6624억원이었다. 실제 실적은 이보다 756억원(4.5%) 가량 적었다.
한편, 포스코의 2009년 연간 실적은 글로벌 철강시황 침체로 인해 전반적으로 악화됐음이 확인됐다. 지난해 전체 실적은 △매출액 26조 9540억원 △영업이익 3조 1480억원 △순이익 3조172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매출액(-12.0%), 영업이익(-51.9%), 순이익(-28.7%)이 모두 줄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년도에 비해 조강생산과 제품판매가 감소했고, 가격약세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그러나 하반기 이후에는 시황이 회복되고 원료비 하락분이 반영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회복됐다"고 밝혔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가전, 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수요가 살아나고 지난해 저가 원재료가 올 2분기까지 투입됨에 따라 상반기까지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세계 철강 수요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의 철강 수요가 지난해 신규 대출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회복할 수 있었지만 전날 지준율 인상으로 중국이 긴축 정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정자산 투자 감소에 따른 철강수요 증가속도의 둔화 우려가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