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에서 발생한 최악의 지진 참사로 사망자 수 가 최대 2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이티의 폴 안투안느 비엥-애메 내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현재까지 5만 명의 시신을 찾았다"며 "모두 10만 명에서 2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아이티의 아라믹 루이스 공공안전장관은 같은 날 "현재까지 4만 명을 매장했다"며 "10만 명의 사망자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루이스 장관은 "아이티 정부는 주민들의 필사적인 생존 의지가 폭동으로 변질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약탈, 강도 사건이 발생하는 곳에 경찰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티 당국자들의 말에 따르면 사망자 수는 당초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이 언급한 5만 명, 장 막스 벨레리브 아이티 총리가 추정한 10만 명을 크게 뛰어넘은 10만 명대 중반에서 최대 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각국 정부도 자국 국민피해를 집계하는 데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주 아이티 대사관 직원 1명을 포함해 6명의 미국인이 사망했다고 확인했으며, 매몰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캐나나 외무부는 현재까지 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1천415명이 행방불명됐다고 밝혔고, 이탈리아는 강진 당시 아이티에 머무르고 있던 170여 명 중 27명과 연락이 끊겼다고 설명했다.
중국 평화유지군 4명은 무너진 건물아래 매몰된 상태이며, 4명은 행방불명됐다. 프랑스인 6명도 사망했고, 영국인 1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멕시코 국민 80여 명 중 위치가 확인된 사람은 42명뿐이며, 스페인 국민 2명, 오스트리아 국민 1명도 사망했다.
이와 관련해서 존 홈즈 유엔 인도지원조정 사무차장은 "아이티에서 현재 10개 수색·구조팀이 활동 중이며 조만간 17개 팀이 추가로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아이티 국제공항에 더 이상의 항공기가 내릴 수 없는 상황에서 충분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아이티 국민과 현지 유엔 직원들을 위로하고 현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곧 아이티 현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다음 날 아이티를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