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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국이 19일 핀란드 전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대표팀 훈련 기자회견에서 이동국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사진=재경일보DB> |
지난 14일 남아공 전지훈련 도중 열린 현지 프로 2부 팀과 평가전에서는 혼자 두 골을 몰아넣으며 4년여 만에 대표팀에서 골 침묵을 깼다. 핀란드전 풀타임 활약으로 이동국은 오는 22일 라트비아와 평가전에도 기대를 걸어볼 수 있게 됐다.
또, 이동국이 풀타임을 소화한 것은 지난해 8월 파라과이와 친선경기 이후 4개월 만이다. 그동안은 보통 반 경기 정도를 뛰었지만 성실한 플레이로 허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탭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풀타임을 뛸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 시작한지 1분 만에 핀란드 골문에서 헤딩으로 위협한 이동국은 전반 25분에는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을 노렸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겨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29분에는 노병준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때 이동국은 상대 골키퍼가 막는 과정에서 볼이 골라인이 넘었다고 항의를 했지만 노골로 인정됐다. 이동국의 헤딩슛은 골라인에 살짝 넘어갈듯 보여 득점이 될 뻔한 상황이었다.
후반전에도 이동국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후반 12분 염기훈의 패스를 머리로 갖아됐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고 경기 종료직전에도 한 차례 헤딩슛이 나왔지만 방향이 틀어져 골문을 벗어났다.
경기가 끝난 뒤 이동국은 “새해 들어 A매치 첫 승리를 이뤄내 기분이 좋다”며 “측면에서 많이 이동하며 이번 경기에서 많이 뛰려고 했는데 체력적으로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운동량이 많아서 후반 페이스가 떨어진 부분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럽 팀과 대결을 펼쳤는데 크게 밀린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며 그리스와의 대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이동국의 플레이에 대해 “오늘 이상으로 해줘야 한다. 경기 막판에는 좀 힘들었다고 하던데 90분 풀타임을 뛸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 한다”며 “적극적인 수비 가담은 칭찬할 만했다. 플레이도 나쁘지 않았다”며 모처럼 후한 점수를 줬다.
이동국의 풀타임 소화에 대해서 허 감독은 “선수들이 잘하면 당연히 90분을 다 뛰게 해준다”며 “그러나 못하면 어쩔수 없이 뺄 수밖에 없다”라고 전해 이동국의 발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박문성 SBS 해설위원도 “오늘 경기에서 이동국이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전체적으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한국이 전반 39분 오범석의 선제골과 후반 16분 이정수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둬 지난 10일 잠비아 전의 부진을 씻어냈다.
이동국과 투톱 호흡을 맞춘 노병준이 오른쪽 페널티지역을 돌파해 들어가다 공이 수비수를 맞고 흘렸고 이를 오범석이 문전으로 달려들며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핀란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10월14일 세네갈 전 데뷔골을 터뜨린 오범석은 이날도 골을 터뜨리며 A매치 2호골을 달성했다.
이정수는 후반 16분 오른쪽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왼발 달인’ 염기훈의 감아 찬 크로스를 김정우가 헤딩으로 공을 떨어뜨려 주자 오른발로 살짝 밀어 넣어 추가골을 만들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22일 밤 11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라트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