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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세 식구 전셋집 얻으려면 2억 있어야

매매시장은 갈피를 못 잡고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반면, 전세시장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며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소형 아파트 공급은 부족한 가운데 재개발 등에 따른 이주 수요, 1인 가구 등 전세 수요는 늘어나고 특히 매매시장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매매수요까지 전세로 머물면서 전세금은 하늘 무서운지 모르고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전세금이 전반적으로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전세 구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공급 부족, 시장 불안 등으로 전세금이 크게 오르면서 서울에서 세식구가 편하게 살 수 있는 100㎡대의 아파트를 구하려면 평균 2억원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가 21일 현재 서울 전세금을 조사한 결과 3.3㎡당 682만원으로 100㎡ 아파트 전세를 구하려면 평균 2억 460만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 1억 8천420만원에 비해 11%가 오른 값이다.

서울에서 전세금이 가장 비싼 곳은 단연 강남구다. 강남구에서 100㎡ 아파트 전세를 구하려면 평균 3억 930만원이 있어야 한다.

강남구는 문화, 교통, 업무, 편의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전국 최고의 명문학군으로 꼽혀 전세 대기수요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서초구와 송파구 역시 전세금이 비싼 곳으로 꼽힌다. 서초구는 100㎡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은 2억 8천530만원으로 강남구 다음으로 비싸고, 송파구가 2억 5천32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지역에서 전세를 가장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곳은 금천구로 100㎡ 아파트 전세를 구하려면 1천3천380만원이 있으면 된다.

서울에서 가장 비싼 강남구와 가장 싼 금천구 100㎡ 아파트 평균 전세금 차이는 강서구 100㎡ 전세한 채를 구할 수 있는 1억 7천550만원이 차이가 난다.

한편 2년 전 대비 전세금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송파구로 2년 전 3.3㎡당 705만원에서 844만원으로 무려 20%가 올랐다. 또한, 지난해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실수요자의 유입이 많았던 강서구가 3.3㎡당 483만원에서 576만원으로 2년 동안 19%가 올랐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소형 공급 부족, 부동산 시장 불안 등으로 당분간 전세금은 더 오를 것이다”면서 “특히 올해는 학군 등 기반시설이 좋아 기본 대기 수요가 많은 강남권은 입주물량 부족 등으로 전세금이 더 올라 강남과 강북 간의 격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