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총재는 아시아가 올해 세계경제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면서도 이 지역에 해외 투기자본이 밀려드는 만큼 버블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칸 총재는 20일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파이낸셜 포럼에서 올해 세계경제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하게 회복할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경제의 성장률은 7% 이상이며,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인 3% 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선진국의 대부분은 회복이 더디고 정부 지원에 계속 의존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신흥시장의 경제 전망은 훨씬 낫다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아시아의 경우 ▲내수 회복 ▲건전한 경제 기반 ▲위기에 대한 신속한 정책 대응을 강점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 칸 총재는 "아시아로의 유입은 자금 고갈 우려가 높았던 세계 금융위기 때와는 아주 대조적인 현상"이라며 "아시아 국가들의 정부가 밀려드는 해외 투자금의 관리 및 자산거품 위험에 대해 우려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 유입자금의 억제 방안으로는 금리인하, 긴축적인 재정정책이 있다"고 설명하며 "자금 유입이 급증하거나 환율이 과도하게 움직여 실질적인 위험을 받을 수 있는 곳에서는 잠정적으로나마 자본 규제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상당수 국가에게는 통화 평가절상이 핵심 대응 수단"이라며 "특히 통화가 저평가 된 국가의 경우 그렇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해외 투자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모건스탠리 캐피털(MSCI) 아시아 태평양지수는 지난해 50%가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12월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 동기에 비해 2배 이상 폭증했으며,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내부상한선 10%를 크게 웃도는 10.7%를 기록하면서 자산거품, 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