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계좌 수와 연계카드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잔고 증가세는 둔화되고 금리는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전체 CMA 계좌수는 지난 15일 기준으로 1천5만4천개로 지난 한 해 200만개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사용이 본격화된 2006년도의 144만7천개에 비해 약 7배(594.8%) 가까운 증가세다.
지난해 6월부터 발급된 CMA 연계 신용카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6월말 기준 8천608개였던 CMA 연계 신용카드가 발급된 계좌는 지난 15일 기준 17만1256개를 기록하며, 반년여 만에 20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같은 급증세는 지난해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카드겸영 업무 개시 및 지급결제서비스 시행 등 편의성을 높인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15일 기준 CMA 잔고는 39조원으로 지난해 8월 40조9천억 원까지 증가한 후 다소 성장세가 둔화된 상태다. 지난 한 해 잔고는 7조5천억 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24.4% 늘어나며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증권사의 지급결제서비스가 시행된 후 잔고가 줄어들었다. 이는 그동안 CMA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 이후 은행 수신 금리 인상 및 안전자산 선호현상 강화 등으로 은행의 수신자금이 증가하면서 CMA잔고는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금감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CMA로 제시하는 금리(수익률)는 지난해 4분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환매조건부채권(RP)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평균 금리는 10월 연 3.78%로 고점을 찍고, 11월 3.69%, 12월 3.57%로 하락 반전했다. RP형 CMA 가운데 연 4%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회사 수는 지난해 10월 13곳에서 지난달 10곳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한편, 고객의 수시 출금에 대비할 수 있는 현금, 보통예금, 당좌예금, MMF(머니마켓펀드), MMDA(수시입출금식예금) 등 현금성 자산 비율은 지난해 9월 말 39.3%에서 지난달 말 41.6%로 증가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9월 RP형 CMA 잔고 평균의 5% 이상을 현금성 자산으로 확보하도록 모범 규준을 개정한 이후 유동성이 좋아진 것"이라며 "CMA 신용카드 및 지급결제서비스 도입 후 일시적으로 과다 경쟁이 있었으나 현재는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