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역으로 거래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남 4구 재건축이 연일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DTI 규제 수도권 확대 이후 거래부진이 이어지는 일반 아파트 시장과는 달리 블루칩 단지를 중심으로 조합설립인가, 안전진단신청, 가구 수 제한 해제 등이 진행되면서 가격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러한 호재로 이들 지역에 쌓여 있던 급매물은 대부분 해소됐고, 집값은 몇 주 사이 2,000만~3,000만원 이상씩 올랐다.
하지만 매도자들의 호가 올리기가 지속하면서 추격 매수가 뒤따르지 못하는 분위기다.
주요 단지별로 거래가 일제히 끊겼고, 그나마 이어지던 문의전화도 줄었다. 일대 중개업자들은 매수자와 매도자 간 호가 차이가 계속해서 벌어지는 상황에서 당분간 거래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재건축 시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이 이번 주 거래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경기도 지역은 일부 투자자들을 비롯한 실수요자들로 인해 소형면적은 간간이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중대형 아파트는 찾는 사람이 없어 호가가 매주 하락 조정되고 있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5%p 오름폭을 키우며 0.06%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전주 소폭 오름세(0.04%)를 띠었던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재건축 단지들이 집값 상승세에 일조하면서 0.17%가 올랐고, 버블세븐지역은 강남, 서초, 송파구의 강세로 0.27%의 변동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신도시는 거래 없이 보합세를 기록했고, 경기도는 -0.02%, 인천은 -0.01%로 내림세를 지속했다.
서울 권역별로는 재건축 단지의 강세가 이어지는 강남권이 이번 주 오름폭을 0.31%p 확대하며 0.42%의 변동률을 기록했지만, 비강남권은 이번 주 0.03% 소폭 올라 대조를 이뤘다. 유형별로는 일반 아파트(0.00%)와 주상복합 단지(0.01%)가 미미한 변동률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번 주 0.95%가 오르면서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다.
재건축 구별로 오름세가 돋보였던 곳은 송파구다. 가락동 시영, 잠실동 주공5단지의 거래가 이뤄지면서 한 주간 무려 2.39%가 뛰었다.
특히, 가락시영아파트는 소송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기부채납이 포함된 3종 주거지역 종 상향을 위한 입안신청에 들어가면서 사업 진행에 기대를 한 수요자들의 문의전화가 지난달보다 늘면서 일부 급매물이 해소됐다.
0.97%가 오른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일대 주공단지와 시영 아파트의 오름세가 단연 돋보였다. 개포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고시 기대감으로 주공1단지, 시영 등이 올랐다.
하지만 매수자와 매도자 간 호가 차이가 2,000만 원 이상 벌어져 있고, 찾는 사람도 부쩍 줄어 거래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대 중개업자들의 견해다.
이밖에 서초구 재건축 단지가 0.79% 올랐고, 관악구(0.35%), 강동구(0.28%)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서울 일반 아파트 구별로는 성북구(-0.14%), 광진구(-0.03%), 은평구(-0.03%), 영등포구(-0.01%)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이 오름세를 띠었다. 송파구(0.56%), 서초구(0.40%), 강남구(0.34%), 강동구(0.21%)가 상위에 자리매김했고, 중구(0.07%), 구로구(0.06%), 서대문구(0.04%) 등도 오름세에 동참했다.
이번 주 신도시는 전주 상승세를 보였던 산본(-0.02%)이 이번 주 내림세로 돌아선 가운데 평촌(0.04%), 일산(0.01%)은 소폭 올랐다.
경기도는 대부분 지역이 거래 없이 보합세를 기록하거나 내리막길을 걸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북부의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동두천시가 -0.18%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고양시(-0.17%), 파주시(-0.11%), 광명시(-0.11%), 김포시(-0.09%), 부천시(-0.05%) 등의 순으로 하락세를 이었다.
한편, 거래 소강상태가 이어지는 인천은 중구가 -0.07%, 계양구(-0.03%), 부평구(-0.03%), 남구(-0.02%), 남동구(-0.01%) 등의 순으로 집값이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