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최대 금융계열사인 대한생명을 올해 상장을 필두로 금융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일부 관계자들은 한화그룹이 올해 안에 금융지주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생보업계 2위의 대한생명은 올해 상장과 함께 사명변경을 추진중이고, 한화손해보험은 제일화재와의 통합을 통해 시장확대를 모색 중이다. 한화그룹 측은 대한생명 상장을 통한 금융계열사들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화증권은 푸르덴셜투자증권과의 인수합병(M & A)를 통해 몸집을 더 불릴 태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금융그룹은 푸르덴셜투자증권 매각을 위한 실사작업이 이번주 중 마무리됨에 따라 예비 입찰자들에 이달 말까지 본입찰에 참여할 것을 통보했다.
김승연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금융 부문은 앞으로 그룹 구심점으로 더욱 견고한 위상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지난 18일 경영전략회의에서 "1분기 안에 대한생명 상장과 사명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생명의 바뀔 이름은 한화생명. 인지도 넓은 '대한생명'을 버리고 '한화생명'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선 논란이 있지만, 그룹 정체성 및 금융계열사간 시너지를 위해선 반드시 필요하다고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증권은 푸르덴셜증권 인수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푸르덴셜투자증권의 유력후보로 꼽히고 있는 곳은 KB금융과 한화증권이다. 그러나 KB금융의 경우 강정원 회장 내정자가 사퇴하고 김중회 사장이 해임되는 등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최근에는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이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 대한 공동 종합검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한화증권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해 합병을 결의한 손해보험의 두 계열사 한화손해보험과 제일화재도 올 1월부터 한화손보로 통합 출범하며 단숨에 업계 6위로 뛰어 올랐다. 한화손보는 통합 3년차인 2012년까지 시장점유율 8% 이상, 총자산 7조원대, 지급 여력비율 200% 이상의 우량보험사로 발전한다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이같은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 강화 움직임에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의 금융지주회사 설립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상장을 통해 33%지분을 가진 예금보험공사가 투자금을 회수(지분정리)하고 떠나야, 비로소 지주사 설립 같은 한화의 계획이 실현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공모가가 현재 대체적 예상처럼 1만원을 넘으면 예보가 지분을 정리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예보 지분정리가 신속히 완료될 경우,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한화가 지주사 설립방향을 밝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한화가 최근 '금융업 다지기'에 힘쓰고 있는 만큼 앞으로 업계나 재계에서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한화는 세종시에 앞으로 1조3000여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