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현재 기준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2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가 기준금리를 동결, 제로에 가까운 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초저금리를 유지하면 달러는 약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연임에 대한 기대감도 약달러를 부추기고 있다. 버냉키 의장 연임으로 통화정책이 연속성을 보이게 되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매력이 올라 상대적으로 안정 자산인 달러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전 10시 17분 현재, 전날보다 0.1% 내린 78.11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0025달러 상승한(달러 가치 하락) 1.4176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JP모건 체이스와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가 향후 달러 전망과 관련해 상반된 견해를 내놨다.
JP모건 체이스 투자전략가인 니알 오코너는 25일 2개월간 랠리를 펼쳤던 달러가 중요 저항대를 돌파하지 못하면서 장기적으로 약달러를 나타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78선까지 상승한 달러 인덱스가 피보나치 38.2% 되돌림 수준인 79.02를 돌파해야 한다며, 그는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94.01엔을, 파운드·달러 환율은 파운드당 1.5749달러 또는 1.5709달러를 돌파하는 것이 약달러 전환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핌코의 폴 맥컬리 매니저는 달러 약세장이 거의 끝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고점 대비 최대 17% 가량 미끄러졌던 달러 인덱스의 하락세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맥컬리는 "미국의 경제가 개선됨에 따라 달러는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약세가 끝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아마 거의 막바지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오는 28일 발표될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를 웃돌아 최근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