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해외 전지훈련을 마친 태극전사들이 25일 저녁 6시 2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밝은 미소로 입국장에 들어섰다.
축구국가대표팀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예선 준비를 위해 지난 4일 남아공으로 출국해 월드컵을 대비를 위한 전지훈련을 진행했고 스페인으로 넘어가 담금질에 매진했다.
대표팀은 지난 10일 잠비아(2-4)와의 새해 첫 평가전을 치렀고 현지 프로팀 플래티넘 스타스(0-0), 베이 유나이티드(3-1)와의 연습경기을 가졌다. 이후 스페인에서는 핀란드(2-0)와 라트비아(1-0)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고 기분좋게 전지훈련을 마무리했다.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허정무 감독은 “소집 당시 선수들의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올라왔다”며 “남아공 고지대 적응 요령도 배우고 아프리카와 유럽 팀을 상대 좋은 경험을 쌓았다”며 전훈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골 결정력 부제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받아 왔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골 결정력은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고 강하게 말한 뒤 “선수들이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쳐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허 감독은 이어 “월드컵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기술은 물론 체력, 경기운영 능력 등 다양한 재능이 요구된다”며 “월드컵 본선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를 뽑겠다”며 해외전훈 이후에도 치열한 주전경쟁을 예고했다.
월드컵 전훈을 갔다온 이동국(전북)은 “이번 전훈을 통해 대표팀에서의 나의 역할과 위치를 많이 생각했다”며 “예전보다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껴지고 있다”고 입국 소감을 밝혔다.
이동국은 이어 “허정무 감독님이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플레이를 할지 알아갈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주어진 시간에 좋은 모습을 보일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허 감독이 타켓형 스트라이커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이동국을 본선에 데리고 갈 가능성을 높다. 그러나 이동국이 A매치에서 계속되는 골 침묵으로 일부에서는 그의 본선 최종명단 포함을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동국은 “이번 월드컵 무대에서 단 5분이라도 뛰어도 좋다”며 월드컵 경기 출전에 강한 의욕을 드러내면서도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 동안 노력해 전후반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해외 전지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몇 일간 휴식기를 거친 뒤 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를 위해 30일 목포 국제축구센터에 다시 소집된다.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에 참가할 23명의 대표팀 엔트리는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오늘 경기도 파주 NFC에서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