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공급보다 수요 많은 서울(0.19%) 큰 폭 상승
상승을 주도하던 강남권 재건축단지 오름세가 한풀 꺾였다. 저가매물 소진 후 가격이 다소 오른 데다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대두되자 매수세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주 0.38%를 기록했던 강남권 재건축 매매가상승률이 금주는 0.07%로 뚝 떨어졌다. 특히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1차 등은 매도호가를 낮춘 매물이 등장하면서 가격이 다소 하향 조정돼 송파구 재건축(-0.04%)은 8주 만에 마이너스변동률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 전세시장은 상승기세가 무섭다. 2009년 1월 말부터 현재까지 1년간 서울 전세가변동률은 오름세를 지속했으며 특히 지난주(0.20%)에 이어 금주(0.19%)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 물건은 찾기 어려운 반면 학군 수요를 비롯해 봄철 결혼 앞둔 신혼부부, 2차 보금자리 등을 분양받기 위해 무주택 자격을 유지하려는 수요 등으로 문의는 계속되고 있기 때문. 게다가 2월 서울지역 입주물량이 1월보다 감소해 전세가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신도시와 경기 지역은 삼성전자 등 직장인 수요가 유입된 수원(0.22%), 동탄신도시(0.10%) 등이 오르며 전주대비 전세가 상승폭을 키웠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2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변동률은 0.01%, 전세가는 0.12%를 기록했다.
◆ 매매
서울 매매가변동률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영향을 받아 0.03%로 상승폭이 전주(0.06%)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지역별로는 강동구(0.13%), 서초구(0.09%), 강남구(0.05%), 송파구(0.05%) 등 강남권이 주로 올랐으나 오름폭은 전주보다 줄었다. 이밖에 영등포구(0.03%), 동작구(0.02%) 등이 소폭 올랐고 동대문구(-0.07%), 강서구(-0.06%), 도봉구(-0.04%) 등은 하락했다.
강동구는 둔촌동, 고덕동 일대 재건축 단지가 급매물 소진 후 매도호가가 올라 시세에 반영됐다. 그러나 단기간 오른 데 따른 부담감으로 매수문의와 거래는 다소 줄었다.
송파구는 문정동 래미안문정 등 일반 아파트 급매물이 소화되며 소폭 올랐으나 가락동 일대 재건축 단지는 오히려 하락했다. 시장 상황이 아직 얼어붙어 있는데다 대출금리 인상 등이 우려되자 매수세가 사라진 것.
동대문구는 전농동 일대가 하락했으며 특히 대형아파트 하락세가 크다. 거래가 어려워 전주보다 3천만원 가량 호가를 낮춘 매물이 등장했다.
이번주 경기와 인천 매매가변동률은 -0.02%며 신도시는 소폭(0.01%) 오르는데 그쳤다.
지역별로는 파주시(-0.12%), 인천 부평구(-0.08%), 남양주시(-0.08%), 이천시(-0.08%), 용인시(-0.04%), 부천시(-0.04%) 등이 떨어졌다. 반면 판교신도시(0.09%), 광명시(0.06%), 동탄신도시(0.05%), 과천시(0.05%) 등은 올랐다.
파주시는 작년 12월 입주한 파주읍 모닝스카이를 비롯해 1월 말에는 문산읍 힐스테이트2차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약세를 보였다. 매수문의가 소폭 늘고 급매물 위주로 거래도 1~2건 이뤄졌으나 시세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인천 부평구는 삼산동, 산곡동 일대가 하락했다. 중대형뿐만 아니라 소형아파트에서조차 매도호가를 내린 매물이 적체된 상황이다.
반면 판교신도시는 분당과 인접해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한 삼평동 일대로 문의가 꾸준하다.
◆ 전세
이번주 서울 전세가변동률은 0.19%로 전주(0.20%)에 이어 큰 폭 상승을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성북구(0.51%)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송파구(0.38%), 서초구(0.33%), 강남구(0.33%), 강동구(0.26%), 용산구(0.24%), 마포구(0.17%), 성동구(0.13%), 강서구(0.13%), 동작구(0.12%), 구로구(0.09%) 등 대부분 지역이 오름세를 보였다.
성북구는 돈암동, 길음동 일대 전세가가 올랐다. 고려대 등 대학교가 가까워 학생과 교직원 수요가 많은데다 영훈중 등으로 통학하려는 학군 수요까지 유입된 탓이다.
송파구는 학군수요는 대부분 정리됐으나 물건 품귀현상이 계속돼 전세가가 오르고 있다. 오른 가격에도 계약이 쉬워 오른 가격이 시세에 바로 반영되는 분위기다.
용산구도 전세물건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 2월 학군배정을 앞두고 수요 유입이 꾸준한데다 마포구에서 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까지 문의해오면서 원효로4가 일대 입주 30년이 넘은 낡은 단지들까지 물건이 없는 상황이다.
이번주 경기와 신도시 전세가변동률은 각각 0.04%, 0.06%며 인천은 0.02%로 모두 전주대비 변동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수원시(0.22%), 화성시(0.13%), 동탄신도시(0.10%) 등 근로자수요가 많은 지역들이 올랐고 인천 남구(0.11%), 평촌신도시(0.09%), 부천시(0.08%), 분당신도시(0.08%) 등도 상승했다. 반면 이천시(-0.07%), 고양시(-0.04%), 남양주시(-0.04%), 광명시(-0.03%) 등은 입주 여파로 하락을 이어갔으나 하락폭은 다소 줄었다.
수원시는 영통동 일대가 올랐다. 인근 삼성전자 직장인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오산에 있는 LG전자 직장인 수요도 상당하다.
화성시는 입주 여파로 다소 주춤했던 전세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봄철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 수요가 늘었고 향남지구 등으로는 산업단지 근로자 수요도 움직이고 있다.
인천은 남구 관교동에 있는 동부와 쌍용이 오름세를 보여 영향을 미쳤다.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터미널역을 이용할 수 있는데다 편의시설이 인접해 있어 찾는 수요가 많다. 특히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