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6개월 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영국 은행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지적과 그리스와 포르투갈 재정적자 우려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화 환율은 달러화에 대해 1.3971달러로 떨어졌다. 지난해 7월 15일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1.4000달러 선을 깨고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또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125.55엔을 기록하며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6.19엔보다 0.64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S&P는 영국의 은행시스템 안정성이 더 이상 세계 최고수준이 아니라고 지적, 유럽 금융 불안감이 다시 부상했다.
또 S&P는 포르투갈의 지난해 재정적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다며 포르투갈 공공금융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해 유로존에 암울한 분위기를 불러 일으켰다. 앞서 26일 포르투갈 정부는 지난해 재정적자 규모가 국내 총생산의 9.3%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예상치인 8.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그리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한때 405bp까지 확대돼 사상최고치를 기록했고, 포르투갈 역시 153.4bp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재차 부각됐다.
이에 더해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임할 것으로 결정됐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로 경제 정책에 대핸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금융공학실 홍석찬 연구원은 "오바마 대통령 연설이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며 "유로존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글로벌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재료로써 부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