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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난, 수도권으로 빠르게 확산

극심한 전세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겨울 전셋집 장만을 계획했던 세입자들은 여전히 전셋집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에 집중된 전세수요가 점차 경기도까지 확산하면서 분당을 비롯한 신도시 지역과 주요 위성도시의 전세가 상승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 인기지역은 전세수요를 받쳐줄 매물이 없어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상태로 하루가 다르게 호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1월 마지막 주 전세가격은 0.18%의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은 소형(0.31%)과 중형(0.39%)의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0.34%의 변동률을 기록해 지난주(0.27%)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 전세값 상승에 동참한 수도권의 오름폭은 크지 않지만 신도시(0.12%), 인천(0.12%), 경기(0.05%) 순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 서울
학군수요에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의 발길까지 더해지면서 한층 분주해졌다.

특히 강남업무지구 접근성이 뛰어난 동작구를 비롯해 도심·여의도업무지구가 가까운 마포구로 세입자가 몰리면서 전세가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서초·송파구 등도 역시 상위권에 매겨졌다.

서울 구별로는 동작구가 0.88% 의 변동률을 보이며 25개 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강남권 출퇴근이 편리해진데다 강남보다 전세가가 저렴해 세입자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흑석동 명수대현대는 일부 동에서 한강조망권이 확보되는데다 지난 7월 지하철 흑석역 역세권 아파트로 탈바꿈하면서 예비 신혼부부를 포함한 강남권 출퇴근 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흑석동 한강공인 대표는 “중소형은 매물이 전혀 없고 대형도 나오기가 무섭게 소화되고 있다”며 “일부 로열동, 로열층은 3억의 호가가 매겨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0.86%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마포구는 여의도와 종로의 중간이라는 입지적 이점과 뉴타운 사업 등으로 전세물량 감소가 전세난을 가져왔다.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는 송파구(0.66%), 서초구(0.64%) 역시 이번 주 상위권에 매겨졌다.

이들 지역은 강남권 입성을 위한 세입자들이 겨울방학 막바지 전셋집 장만에 열기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강남권 아파트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에서 5년 미만의 새 아파트들에 세입자가 몰렸다.

송파구 잠실동의 레이크팰리스 86㎡는 지난주에 비해 1,500만 원 가량 오름세를 보였다. 같은 단지 대형면적인 165㎡도 한 주간 2,000만 원 가량 올랐다. 또 잠실동, 신천동에 비해 전세가가 저렴한 가락동에도 세입자가 몰렸다.

재작년 12월에 입주한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반포자이의 열풍이라 할 만큼 변동률이 높다. 이 일대는 대부분 재건축 아파트들로 이뤄져 새 아파트가 많지 않은데다 전세를 희망하는 세입자의 수에 비해 매물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인근 잠원동도 서초구의 상승에 일조했다.

강남뿐만 아니라 비강남권에서도 전세가 상승이 이뤄졌다. 비강남권은 강남과는 달리 중소형면적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성동구는 이번 주 0.52%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5위로 올라섰고 용산구(0.50%)가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 강남구(0.45%), 관악구(0.43%), 영등포구(0.31%) 등이 그 뒤를 이어 서울의 전세가 상승에 일조했다.   

◈ 신도시
1기 신도시는 지난주와 비슷한 양상이다. 강남발 전세가 상승세로 분당이 0.31%의 변동률을 보였고 지난주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던 중동은 0.14%로 반등에 성공했다. 산본도 0.10%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일산(-0.06)과 평촌(-0.15)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일산과 평촌은 2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 경기
경기도 역시 멈출 줄 모르는 전세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군포시는 이번 주 0.61%의 변동률을 보여 전세가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당정동 군포공단의 배후주거지인 군포역 일대 중소형 아파트에 세입자가 몰렸다.

이 지역은 군포시 내에서도 입지가 뛰어나고 가격이 저렴해 기존에 들어온 세입자들이 좀처럼 빠져나가지 않는 곳이다.

이어 하남시(0.54%)와 남양주시(0.39%)가 그 뒤를 이었다. 이 일대는 서울의 전세가 폭등으로 보다 저렴한 전셋집을 찾는 세입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남양주는 한강 조망과 미사대교개통으로 서울 진입이 편리해진 덕소지역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외에 화성시가 0.24%로 지난주에 이어 상위권이며 성남시(0.21%), 포천시(0.17%) , 의왕시(0.05%), 용인시(0.05%) 순으로 나타났다.

◈ 인천
인천지역은 0.12%의 변동률을 보여 지난주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소형(0.12%)과 중형(0.15%)이 상승세를 이끈 가운데 대형은 전혀 변동률이 없었다. 특히 부평구(0.57%)에만 상승세가 집중됐고 연수구(0.11%), 남구(0.02%)가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변동이 없었다.

서구(-0.02%)와 계양구(-0.11%)는 오히려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