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잠수함’ 김병현(31)이 2일(한국시간) 미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마이너리그팀과 계약을 맺었다.
AP통신은 2일(한국시간) “김병현이 샌프란시스코의 마이너리그팀과 계약을 채결했다”며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이달 중순 쯤에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김병현을 초청하기로 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008년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다가 도중 방출돼 자취를 감췄던 김병현은 2007 시즌 이후 3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김병현의 입단은 샌프란시스코의 브루스 보치 감독이 추진한 것으로 보여진다. 보치 감독은 오래 전부터 김병현에게 관심을 보여왔고 지난 2007년에 그를 영입할려고 시도하기도 했었다.
팀 방출 충격으로 자취를 감춰온 김병현은 공백기 동안 국내에서 머물며 몸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졌고 지난해 연말에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 재진출에 준비에 들어갔었다.
김병현의 에이전트인 폴 코비는 ESPN.com을 통해 “김병현이 공백기 동안 잠정 은퇴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국내에서 몸을 꾸준히 만들어왔기 때문에 뛰는데 신체적으로 문제는 없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1999년 애리조나 입단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병현은 9년 동안 54승 60패, 86세이브, 방어율 4.42의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2001년에는 애리조나에서 5승 6패 19세이브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하며 맹활약을 펼쳤고 이듬해에는 36세이브를 달성, 상승세를 계속 이어갔다. 그러나 이후부터 김병현의 풍운아 인생이 시작됐다.
2003년에는 보스턴으로 이적해 2년 동안 뛰다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콜로라도에 활약했다. 2007년에 잠시 플로리다에 머물다가 친정팀인 애리조나로 복귀했지만 19일 만에 FA(자유계약선수)를 선언하고 팀을 떠났다.
2008년에는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시즌을 준비했지만 시범경기 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방출되는 아픔을 겪게 됐다.
지난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는 당시 김인식 감독의 부름을 받고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전지훈련을 가기직전 때 공항에서 여권을 분실해 참가하지 못했고 결국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불운까지 겪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