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1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 찾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2월 현재 서울 내 1억원 이하 전세아파트는 475개 단지 12만 6609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같은 시점에 비해 -21.94%(16만 2192→12만 6609가구) 감소한 수치로 가구 수로는 3만 5583가구가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감소세는 작년 하반기에 더욱 두드러진 양상을 보였다. 지난 상반기에는 6개월 사이 총 312가구가 감소하는 등 감소량이 미미했으나 하반기에는 1억 이하 전셋집이 무려 3만 871가구나 줄었다.
서울 구별 1억원 이하 전세물량 |
구별로 살펴보면 서울 25개 구 중 마포구가 -86.66%(3,373→450가구) 하락해 연간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산동 대우시영 69㎡(1,330가구)와 선경시영 73㎡(1,120가구)가 지난해 같은 시점에 비해 16.67%(9,000만→1억 500만 원) 오르면서 이들 두 개 면적에서만 총 2,500여 가구가 사라졌다.
도봉·노원·강동 1억원 이하 전세물량 |
학군수요가 꾸준한 서초구가 -47.32%(224→118가구)로 그 뒤를 이었고 뉴타운과 재개발 등으로 멸실가구가 많았던 서대문구가 -39.25%(3,177→1,930가구) 하락해 3위를 차지했다.
이어 관악구 -38.91%(2,246→1,372가구), 양천구 -31.19%(5,066→3,486가구), 강서구 -25.17%(1만 2,588→9,419가구) 등의 순으로 감소세를 이었다.
한편, 서울 1억원 이하 전셋집의 절반가량(8만여 가구)이 몰려 있는 도봉구, 노원구, 강동구는 일대 주공단지를 비롯한 1억 원 이하 전셋집이 연간 1만 7,462가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억원 이하 전셋집이 4만 8509가구로 가장 많았던 노원구는 현재 3만 6495로 크게 줄었고 도봉구는 1만 9689가구에서 1만 5521가구, 강동구는 1만 3507가구에서 1만 2227가구로 감소했다.
부동산뱅크 김근옥 책임연구원은 “공급물량부족과 도시정비사업으로 4만여 가구의 멸실, 경기침체로 말미암은 전세수요 증가가 전세난을 불러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급불균형이 계속되는 한 전셋집 구하기는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