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토요타 자동차의 브랜드이미지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프리우스' 차량 브레이크 결함 문제가 대두되며 토요타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요코이 타카노리 토요타 대변인은 프리우스의 브레이크 결함 의혹과 관련, 리콜을 포함한 조치를 검토 및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프리우스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일본에서 102건, 북미에서 14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토요타자동차가 프리우스의 결함 문제를 알고 이미 지난달 생산분부터 시정을 시작했으면서도 당시 이를 공개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작년 가을 미국에서 매트와 가속페달 문제로 시작된 토요타 사태는 지난 1월 21일 가속페달 잠김 현상과 관련해 리콜로 확대되다 이번달 1일 자구책 발표로 다소 진정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신형 프리우스의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는다는 소비자 불만이 빈발해 일본 정부가 토요타에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이번 프리우스 사태는 일본 정부가 조사를 지시한 사항이어서 최근 2차례의 대규모 리콜을 미국정부의 음모론으로 몰고 가려했던 일부 일본 언론조차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지난 1997년에 출시된 프리우스는 작년 일본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하면서 208,876대나 판매되었으며 미국에서는 139,682대가 판매됐다. 더욱이 프리우스로 대표되던 '그린 토요타' 이미지는 토요타를 세계 최강 완성차업체로 만드는 역할을 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앞으로 최소 10년간은 세계 친환경차 시장의 주력이 여전히 하이브리드카일 전망이다"며 "지금까지 이러한 성장 시장의 약 80%를 토요타가 과점한 상황에서 이번 프리우스 사태는 토요타의 성장동력을 크게 훼손 시킬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토요타가 연초에 밝힌 하이브리드 차 판매량을 2100년 100만대로 배가시키는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며 이는 올 하반기 미국시장에서 소나타와 로체 가솔린 하이브리드카를 선보일 현대차와 기아차에는 호재"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에 토요타 주가는 이날 도쿄 증시에서 급락했다. 토요타는 전날보다 4.1% 떨어진 3270엔으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토요타는 장중 한때 3260엔까지 떨어지며 10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리콜 사태 여파가 여전한 데다 프리우스마저 리콜을 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골드만삭스가 토요타 주식에 대해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낮춘 것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