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순이익이 7조1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8.6%에 해당하는 70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4일 국내 18개 은행의 지난해 영업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4분기 중 순익은 1조5000억 원으로, 3분기의 2조9000억 원보다 무려 48.3% 감소했다.
이는 시중금리 하락으로 마진이 줄어들고, 대출자산의 건전성이 악화되며 손해를 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금리가 하락하자 지난해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대비 0.33%포인트 축소한 1.9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자이익이 2조3000억 원이 줄어든 32조2000억 원에 그쳤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4분기 순이자마진은 2.33%로 개선되면서, 이자이익도 7조8000억 원에서 9조3000억 원으로 올랐다.
아울러 대출자산 건전성이 악화함에 따라 대손비용(충당금전입액+대출채권매각손실)이 12조8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조3000억 원(21.9%) 증가했다. 4분기 대손비용도 중소기업 구조조정 추진, 금호 계열사 및 일부 조선사의 워크아웃 추진으로 전분기 대비 1조4000억 원 늘어난 3조3000억 원에 달했다.
이 밖에 외환 및 파생관련이익은 1조3000억 원, 수수료 관련 이익은 3조9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조1000억 원과 3000억 원이 떨어졌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증시호전, 출자전환 기업 등의 주식 매각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7000억 원에서 2조6000억 원이나 늘어난 3조3000억으로 껑충 뛰면서, 전체 비이자이익 규모는 전년보다 2000억 원이 늘어난 5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측은 "한계기업과 영세가계를 중심으로 채무상환부담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도 "은행들이 그동안 부실채권을 적극 감축하는 등으로 앞으로 수익성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