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호전으로 창업 열풍이 거세지면서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의 연간 총매출액이 77조원(2008년 말 기준)을 넘어섰다.
이는 GDP의 7.8% 수준으로 외식 프랜차이즈는 이미 가맹본부 약 2426개, 가맹점 수 약 26만 개(자료:한국프랜차이즈협회) 규모의 거대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같은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도 치킨 프랜차이즈는 창업 시장에서 여전히 베스트 아이템으로 장기간 흥행하고 있다. 외식 산업에서 치킨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아이템으로 건재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치킨점은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가맹비, 인테리어비, 재료비 등 소요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임차보증금을 포함해서 제과점과 편의점은 각각 3억 이상, 식품대리점은 2억 이상이 소요되지만 치킨점은 평균 1억 미만이면 창업할 수 있다.
대부분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창업부터 성공까지 책임지는 완벽한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창업이 비교적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창업자 적성 검사를 시행, 창업자의 성향을 분석해 창업 컨설팅을 해주고 현장 실사를 통해 상권 조사와 입지 결정까지 예비 창업자의 상황과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창업으로 성공 창업을 유도한다.
BHC치킨 외부 모습 |
순살 치킨 강정 |
또한, 닭고기는 건강식으로 인식되고 있어 소비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연간 닭고기 소비량은 2009년 기준 1인당 14.3kg으로 2004년 9.6kg에 비해 최근 5년간 49%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 후라이드·양념·버거·핫윙 등 외식이 65%, 삼계탕·도리탕·백숙 등 유통이 20%, 너깃·치킨까스·햄·소시지 등 육가공이 15%로 외식에서 소비되는 닭고기의 양이 월등히 많은 상태다 (자료: 한국계육협회).
선진국의 경우 UAE가 66kg, 미국이 47kg인 것과 비교해 국내 치킨 시장은 해외 주요 선진국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는 우리나라도 닭고기 소비량이 돼지고기·소고기보다 많은 선진국형 소비 패턴으로 바뀌고 있고 앞으로 5년 내 2배 이상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콜팝 치킨 |
대부분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걸그룹, 아이돌 그룹들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빅모델을 쓰고 있다. 실제로 아이돌 그룹들을 모델로 발탁한 업체들은 BH치킨(빅뱅 대성), BBQ(원더걸스), 굽네치킨(소녀시대), 교촌치킨(슈퍼주니어), 핫썬치킨(김현중), 네네치킨(티아라), 다사랑치킨(포미닛) 등 10여 곳에 달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자사 전속모델인 아이돌스타를 활용한 각종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전개하면서 매출과 가맹점수가 증가하는 등의 효과를 얻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BHC치킨은 대성을 모델로 기용한 이후 매출이 30% 이상 상승했으며 매월 20~30개 점포가 신규 개설되는 등 대성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굽네치킨도 전속 모델인 소녀시대를 통해 자사 브랜드 이미지 굳히기, 매출증가 등의 효과를 얻었다.
치킨이 식상하다는 지적과 관련, 특화된 메뉴로 차별화에 성공한 업체들도 있다. BHC치킨은 단체 주문 선호도 1위인 콜팝치킨과 치킨 강정 등 특화된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콜팝치킨은 치킨과 콜라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메뉴다. 위드락은 천연 벌꿀 치킨으로 눈길을 끌고 있으며 마파치킨은 마늘치킨, 파닭치킨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BHC치킨 우길제 사장은 “창업 열풍 속에서도 치킨이 장기간 흥행하는 이유는 소자본·안정적인 창업이 가능한데다 웰빙 건강식으로 치킨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라며 “마케팅, 창업 시스템 등 본사 차원의 지원이 잘 갖춰져 있는지, 믿을 만한 회사인지, 가맹점들의 이탈 비율이 높은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