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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시장, 거래부진 속 대형 ‘굴욕’

설 연휴를 한 주 앞두면서 부동산시장이 한산한 가운데 지역별로 대형 아파트의 약세가 두드러진 한 주였다.

중소형은 방학기간 이사를 계획한 실수요자와 전셋값 급등으로 집 장만에 나선 세입자들까지 가세하면서 거래가 이어졌지만 가격부담이 큰 대형면적은 지난해 대출규제 이후 수요자의 발길이 끊기면서 약세장이 지속하고 있다.

자료=부동산뱅크
자료=부동산뱅크
강남·서초구 등지의 중대형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서울 지역 오름폭이 주춤해졌고, 지난주 두 달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경기도 역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거래부진이 지속되면서 한 주 만에 상승세를 반납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전국 아파트값은 0.02%로 소폭 올랐다. 서울은 그동안 상승세를 이끌던 재건축 아파트의 오름폭이 주춤해지면서 0.05%에 머물렀고, 버블세븐지역 역시 강남구(-0.02%), 송파구(-0.08%), 용인시(-0.06%), 분당(-0.01%)이 줄줄이 약세를 보이며 0.02%에 그쳤다.

신도시는 이번 주 보합세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주 반등에 성공했던 경기와 인천은 이번 주 각각 -0.04%, -0.03%의 변동률로 한 주 만에 상승세를 반납했다.

◈ 서울
서울 권역별로는 강남권이 전주보다 오름폭을 0.15%p 줄이며 0.04%, 비강남권은 지난주와 같은 0.05%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유형별로는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가 0.02%씩 소폭 오른 가운데, 재건축 단지는 지난주(0.31%)보다 오름폭이 크게 꺾이며 0.18% 오르는데 머물렀다. 재건축 구별로는 서초구(0.58%), 강동구(0.28%), 용산구(0.07%), 영등포구(0.06%) 등의 순으로 오름세를 지속한 반면, 송파구와 중랑구는 각각 -0.06%, -0.12% 하락했다.

자료=부동산뱅크
자료=부동산뱅크
서울 구별로는 그동안 상승세의 주축이던 강남구(-0.02%), 송파구(-0.08%)가 이번 주 약세를 보였지만, 서초구(0.31%)를 비롯한 성동구(0.25%), 광진구(0.22%), 강동구(0.18%), 강서구(0.08%) 등의 지역은 이번 주 오름세를 지속했다.

지난주 0.30%로 서울 구별 상승률 1위 자리를 지켰던 강남구는 대치동과 압구정동 일대 대형면적의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이번 주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최근 몇 달간 중대형 면적을 찾는 사람이 적어 거래되기 위해서는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일대 중개업자들의 의견이다. 대치동 선경2차 148㎡(45평형)가 22억 원에서 21억 원으로, 압구정동 미성2차 184㎡(56평형)가 18억 5,000만 원에서 17억 5,000만 원으로 매매가가 하향 조정됐다.

마찬가지로 송파구 역시 신천동 파크리오 171㎡(17억 5,000만→17억 원)와 148㎡(15억→14억 7,500만 원), 잠실동 주공5단지 118㎡(14억 9,500만→14억 8,500만 원) 등 대형면적이 집값 하락세를 이끌었다. 실수요자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흘러감에 따라 가격부담이 큰 중대형 단지들로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하지만 서초구 반포동 반포미도2차 95㎡(6억→6억 3,500만 원), 성동구 성수동 동아맨션 105㎡(6억 9,500만→7억 6,500만 원), 광진구 자양동 현대5차 82㎡(3억 4,000만→3억 5,500만 원) 등 가격부담이 덜한 중소형 단지들은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는 등 대조를 이뤘다.

◈ 수도권
이번 주 경기도는 31개 지역 중 13개 지역이 내리막길을 걸으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경기 남부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안양시(-0.30%) 시흥시(-0.21%)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고양시, 의정부시, 김포시, 성남시는 모두 -0.07%의 변동률로 약세를 보였다.

안양시에서는 비산동 삼성래미안 135㎡(41평형)가 6억 5,250만 원에서 6억 2,750만 원으로 매매가가 하향 조정됐고, 시흥시 은행동 대우푸르지오 105㎡(32평형) 역시 3억 4,000만 원에서 3억 1,500만 원으로 집값이 하락했다.

이 일대는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대단지로 이뤄져 있어 서울 출·퇴근자를 비롯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은 지역이다. 최근 들어 서울에서 전셋집을 찾지 못한 세입자들까지 더해지면서 중소형 면적 위주로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일대 중개업자들은 전했다. 반면, 중대형 면적은 지난해 대출 규제 이후 매수세가 끊기면서 매물이 쌓여가고 있다.

반면, 과천시(0.10%)를 비롯한 광주시(0.08%), 하남시(0.07%), 양주시(0.07%), 안산시(0.03%) 등은 이번 주 소폭 상승세를 이었다.

한편, 이번 주 인천은 남구(0.10%)를 제외한 중구(-0.13%), 부평구(-0.07%), 서구(-0.05%), 연수구(-0.04%) 등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고, 신도시 역시 지난주에 이어 일산(-0.08%), 분당(-0.01%)이 약세를 보이며 거래부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