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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VS 홍콩, 한국감독 지락대결 관심

한국축구대표팀의 A매치 27경기 무패행진을 잇게 한 허정무 감독과 ‘한국판 히딩크’ 김판곤 감독이 동아시아대회에서 지략대결을 펼친다.

이 두 감독은 오는 7일 저녁 7시 15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 동아시아선수권대회 한국과 홍콩의 경기에서 만나게 된다.

특히, 이 경기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한국 감독간의 지략대결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 2007년 12월부터 한국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2008년 2월에 열린 월드컵 3차 지역예선 투르크메니스탄과의 4-0 승리 이후 지난해 11월 덴마크와의 0-0 무승부까지 27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좋은 성적을 올린 바 있다.

지난해 6월에 모두 마친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는 이란, 사우디, UAE, 북한 등 어려운 조에 속했지만 4승 4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는 저력을 과시해 국내축구팬들의 큰 신뢰를 얻고 있다.

홍콩 사령탑을 맡고 있는 김판곤 감독은 홍콩에서 ‘한국판 히딩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신화를 이루게 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본따 홍콩에서 김판곤 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K-리그에서 수비수로 활약한 김판곤 감독은 지난 2008년 8월 홍콩 프로축구 사우스차이나의 지휘봉을 잡아 좋은 성적을 거두며 홍콩 성인대표팀 겸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맡아 홍콩 축구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 열린 동아시안게임에서는 홍콩 축구를 역사상 첫 국제대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당시 홍콩은 내셔널리그 선수로 구성된 한국을 4-1로 대파하기도 했고 결승전에서는 일본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보았을 때 한국이 가장 우위에 있다. 한국은 홍콩과의 A매치 전적 31전 22승 5무 4패로 크게 앞서고 있다. FIFA랭킹에서도 한국이 49위를 기록하고 있고 홍콩이 137위에 머물고 있어 크게 차이가 난다.

1950년대에는 홍콩이 한국에게 4연패를 안기며 아시아의 강호로 군림한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1960년 8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메르데카배 대회에서 홍콩에 3-1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 현재까지 50년 17승 2무를 기록, 홍콩전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73년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서독월드컵 아시아지역 1차예선에서 3-1로 승리한 이후 11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3년 1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1로 이긴 것이 마지막.

그러나 아무리 약체 홍콩이라 할지라도 김 감독이 이끄는 홍콩이 최근 승승장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만만히 볼 수 없다. 과거 수비만 집중하다가 역습을 노리는 뻔한 전술을 구사해온 홍콩이 김 감독의 부임이후 화끈한 공격축구로 탈바꿈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국은 국내파 스트라이커의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어 이번 홍콩전을 통해 침묵을 깨뜨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경기에는 이동국(32)과 이근호(25)가 투톱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은이 이번 홍콩전에서 A매치 골 침묵을 킬러다운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