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큰 폭으로 상승했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4일 기준으로 우리나라 외국환평형기금채권(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17bp로 전날 보다 9bp 상승했다.
CDS프리미엄은 외화표시 채권의 부도 위험을 피하기 위한 신용파생 거래의 수수료로, 일종의 보험료 격이며 국가신용위험을 알리는 지표로도 사용된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채권을 발행한 정부·기업의 부도 위험이 적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CDS프리미엄은 지난해 3월 3일 465bp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1월 11일에는 76bp까지 내려가며 영국 같은 선진국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그리스로부터 시작된 유로존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 선진국 국채 투자에 대한 주요 투자기관들의 부정적인 견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늘어난 각국의 재정적자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우리나라의 CDS프리미엄도 다시 상승하는 추세다. 유럽시장내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아시아 주요국들의 CDS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전일 대비 3bp 오른 87bp, 말레이시아는 7bp 오른 112bp, 칠레는 6bp오른 86bp를 기록했고, 태국은 3bp오른 117bp로 우리나라와 비슷했다.
이처럼 주요국들의 CDS 프리미엄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유로존 국가 부도 가능성이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