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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홍콩전 골의 의미는?

▲ 이동국이 7일 홍콩전에서 4년 만에 A매치 골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이동국이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MVP 트로피를 들고있는 모습. <사진=재경일보DB>
▲ 이동국이 7일 홍콩전에서 4년 만에 A매치 골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이동국이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MVP 트로피를 들고있는 모습. <사진=재경일보DB>
‘라이언킹’ 이동국이(31·포항) 4년여 만에 A매치 골 맛을 봤다. 이후 이 여세를 몰아 월드컵 무대까지 골 감각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국은 7일 오후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0 동아시아선수권대회 1차전 홍콩과의 경기에서 한국이 2-0으로 앞선 전반 32분에 김정우의 헤딩패스를 머리로 골문쪽으로 방향을 바꿔 홍콩의 골네트를 갈랐다.

이로써 이동국은 지난 2006년 2월 15일에 열린 멕시코와의 A매치 경기 이후 무려 1453일 만에 골을 터뜨리며 골 가뭄을 씻어냈다.

지난해 K-리그 득점왕(20골)인 이동국은 최근 대표팀에서만 골을 기록하지 못해 스트라이커로서의 자존심이 구겨지고 월드컵 무대에 다시 설수 있을까라는 의구심까지 들게 했다. 그러나 이날 골을 기록하며 그동안의 설움을 설욕했다.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깜짝 등장한 이동국은 활발한 공격 전개로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겨줬고 2000년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당시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아 골을 득점왕에 올라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2002년 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지 엔트리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고 2006년 독일월드컵 때는 대회 출전 2달 여를 남겨두고 K-리그 경기에서 무릎 인대파열 부상을 당해 아깝게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4년여 동안 골을 기록하지 못해 월드컵에 나갈 수 있을까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날 골을 통해 월드컵 출전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동국은 홍콩전 골을 통해 남아 있는 A매치 경기에서 계속 골감각을 끌어올려 월드컵 엔트리 발탁에 집중할 것이다.

오는 3월 3일 코트디부아르 전에서는 해외파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기 때문에 이동국이 계속 좋은 플레이를 펼쳐 주전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과제로 남겨졌다.

최근 프랑스 1부리그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박주영이 버티고 있고 최근 허정무 감독이 안정환의 발탁을 거론하면서 그의 입지가 계속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K-리그 득점왕인 이동국이 그 때의 기량을 잘 발휘된다면 경쟁에 살아남아 월드컵 무대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전을 마친 뒤 이동국은 “누구나 그 자리에 있었다면 넣을 수 있었던 골이었다”며 자신을 낮추면서도 “그래도 더는 기록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기분은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더 많은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번 골을 시작으로 계속 기량을 발전하겠다는 계기를 삼겠다”고 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한국은 홍콩을 상대로 김정우의 헤딩 선제골(전반10분)을 시작으로 구자철(전반23분)-이동국(전반 32분)-이승렬(전반36분)-노병준(후반47분)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5-0으로 대파했다.

대승을 이끈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 선수에게 축하를 해주고 싶고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골을 터뜨린 이동국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