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독일을 제치고 세계 수출국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다우존스 통신은 9일(현지시간) 독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경기의 급속한 침체로 독일의 수출량은 2008년 보다 18.4% 감소한 8천32억유로(1조1천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독일의 지난해 수출 감소폭은 1950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반면 중국은 1조2020억달러 규모의 수출을 달성하며, 세계최대 수출국으로 등극했다. 중국은 2007년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처음으로 독일을 꺾고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고, 2년 만에 수출액 규모에서도 독일을 넘어선 것이다.
그동안 자동차 및 첨단기술 산업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수출국 지위를 유지해왔던 독일의 지난해 수출은 60% 이상이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국가로 집중됐다.
또 독일의 수출은 유로존 지역에서 전년 대비 19.1% 하락했고, 또 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지역에서도 17.1% 떨어졌다. 독일의 지난해 무역량도 1361억 유로를 기록, 2008년 기록한 1783억 유로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다만, 독일 무역협회(BGA)는 최근 독일의 올해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약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민간 경제연구소인 IFO 카이 카르스텐센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의 산업이 세계시장에서 강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부풀려진 점도 없지 않았다"며 "독일이 세계최대 수출국이라는 명성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