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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한국의 영웅에서 ‘적장’되려나?

▲ 히딩크 감독이 나이지리아 사령탑 가능성이 커진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사진은 히딩크 감독이 지난해 6월 대한축구협회 초청 만찬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재경일보DB>
▲ 히딩크 감독이 나이지리아 사령탑 가능성이 커진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사진은 히딩크 감독이 지난해 6월 대한축구협회 초청 만찬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재경일보DB>
거스 히딩크 감독(64)이 적장이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붙는 나이지리아 대표팀이 새 사령탑 후보에 거스 히딩크 감독을 거론하면서 그의 거취가 어디로 이어질지 세계축구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히딩크 감독의 대리인 판 누벤후이겐은 10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 축구전문매체 ‘킥오프 나이지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NFF와 아무런 공식 접촉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면서도 “NFF가 제의가 온다면 러시아축구협회와 논의 할 수 있다”라고 말해 나이지리아의 공식 제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입장을 보였다.

이 대리인은 “몇몇 나라로부터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감독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의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다른 나라 대표팀 사령탑을 원하지 않았고 러시아대표팀과의 계약도 남아 있어서 모든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지금 상황은 달라졌다. 러시아와 이야기가 잘 된다면 히딩크 감독이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어느 나라든지 이끌고 남아공에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에게 연봉 800만달러(약 92억원) 정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리인은 “히딩크 감독이 나이지리아 감독을 맡기 위해 연봉 삭감도 각오하고 있다. 아프리카 나라들의 경제 상태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연봉은 중요하지 않다”며 “하지만, 러시아 축구협회의 승낙이 떨어져야 히딩크 감독이 다른 국가로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또, 누벤후이겐 대리인은 “오는 7월 15일까지 러시아와 계약이 되어있기 때문에 히딩크 감독이 함부로 러시아와의 약속은 깨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공식 논의 과정에 대해서 누벤후이겐은 “언론에서 히딩크 감독의 거취에 대해 각종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 NFF로부터 어떠한 제안도 받은 못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 나이지리아 출신의 에이전트로부터 대표팀 제안을 이메일로 받았지만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메일로 받은 제안은 인정할 수 없다”며 “NFF가 히딩크 감독에게 대표팀 사령탑을 제안하려면 내가 직접 전화통화를 해야한다”라고 덧붙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뤄낸 거스 히딩크 감독이 8년 지난 지금 한국 축구대표팀의 의 적장으로 변질될지 국내축구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