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셋값 상승으로 연립·다세대 경매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경매 호황기에서나 볼 수 있는 각종 기록이 속출하고 있다.
이달 들어 올해 가장 높은 입찰경쟁률을 기록한 물건이 나오는가 하면 입찰표에 ‘0’을 더 붙이는 고가낙찰 사고까지 벌어졌다. 낙찰가율도 3달 연속 상승하면서 경매시장의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 북부지법 1계에서 열린 경매에서 중랑구 면목동 영진빌라(전용 48㎡)가 84대 1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입찰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7일 서울 마포구 당인동 다세대주택이 보유하고 있던 82명보다 2명이 증가하면서 올해 최고 경쟁률을 25일 만에 갈아치웠다.
결국 감정가격이 1억 원이었던 이 주택은 첫 번째 입찰에서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1억 7,319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지난 2일에는 경매 호황기에 종종 볼 수 있는 입찰표 가격란에 ‘0’을 더 붙이는 고가낙찰 해프닝이 일어났다. 이날 서울 남부지법 3계에서 열린 경매에서 구로구 구로동에 있는 전용 61㎡규모의 다세대주택이 감정가(1억 9,000만원)의 989.42%인 18억 7,990만원에 낙찰됐다.
이 주택은 한차례 유찰돼 감정가의 80%인 1억 5,200만원에서 경매가 진행됐는데 응찰자 중 한 사람이 ‘1억 8799만원’을 쓰려다 실수로 ‘0’을 하나 더 붙여 10배 가격을 써낸 것이다.
다행이 이 물건은 매각 불허가 결정으로 입찰보증금 10%를 떼이는 일은 면했다.
경매시장에서 연립·다세대주택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낙찰가율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달(1~10일) 서울지역 연립·다세대주택(10억 이상 고급 연립제외) 낙찰가율은 92.62%로 지난 11월(101.55%)이후 석 달 만에 가장 높았다. 고가낙찰건수도 16건으로 전달(12건)보다 4건이 증가했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연립·다세대주택의 경우 자금부담 및 금융규제가 덜해 소액투자가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최근 재개발구역이 소송에 휘말리면서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서 투자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디지털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