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일본 증시는 4분기 GDP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디플레이션과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 시행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닛케이 225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 떨어진 1만13.30을 기록했고, 토픽스 지수는 1% 하락한 883.4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발표된 지난 4분기 경제성장률(GDP)은 전문가의 예상을 뛰어넘은 연율 4.6% 상승을 기록했지만, 주가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컬티스 프리즈 자산매니져는 “투자자들이 숫자를 믿지 못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또 신코리서치의 미야가와 노리오 경제전문가는 “정부의 경제 장려 정책 단계적 철수와 함께 GDP 성장률이 외국 수요 증가로 인한 것인 만큼 성장이 다
시 더뎌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GDP 성장 소식보다 커 일본 최대 수퍼마켓 체인인 아에온이 1.5% 하락했고, 마쓰모토키요시 홀딩스도 3% 넘게 떨어졌다. 도요타를 비롯한 자동차주도 장중 내내 약세를 보였다.
또한 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 중 하나인 중국 정부가 오는 25일부터 주요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추가상향 적용키로 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로 원자재 관련주가 하락했다. 아울러 주말 국제유가를 비롯한 상품가격이 급락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일본 최대 원자재 무역회사인 미쓰비시 상사가 1.5% 하락했고, 미쓰이앤코와 쓰미토모 메탈 마이닝도 모두 1% 넘게 떨어졌다. 중국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제조업체 코마쯔는 2.2% 하락했다.
특히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에도 도쿄일렉트론과 소니 등의 수출주는 각각 1.6%와 0.5%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증시는 춘제(설) 연휴로 휴장했다. 홍콩은 오는 17일, 중국과 홍콩, 대만 증시는 22일부터 거래를 시작한다. 아울러 1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대통령의 날 공휴일로 인해 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