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상(FTA)을 1년 만에 재개한다.
호주언론에 따르면 사이먼 크린 호주 무역부 장관은 16일 시드니외신기자협회(FCA)에서 "중국과의 FTA 협상이 이달부터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농업과 서비스 분야에서 이해가 엇갈리고 있지만 잘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의 FTA는 천연자원 시장, 서비스 시장 개방 등을 두고 교착상태에 빠졌었다. 특히 지난해 초 중국 국영 차이날코가 세계 메이저 철광석생산업체인 호주 리오틴토 인수에 실패하자, 중국 공안당국은 리오틴토 상하이사무소 직원 4명을 체포하며 호주와 중국의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 중국의 리커창 상임 부총리가 호주를 방문해 호주 정부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며 양국관계가 해빙 분위기로 돌아섰다.
이를 염두에 둔 듯, 크린 장관은 "호주와 중국 간 FTA 협상에는 정치적인 의지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 정부는 리오틴토 상하이사무소 직원들의 신병처리를 가급적 신속하고 투명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중국과 호주의 FTA 협상은 2005년 존 하워드 전 총리 재임 당시 시작돼 그동안 12차례 진행돼 왔다. 그러나 중국은 호주 정부에 대해 천연자원 시장을 개방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호주가 요구하는 농업·서비스 시장 개방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어 양국 협상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호주 정부는 "투자는 양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므로 중국도 금융서비스 분야의 문호 개방에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