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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21·한국체대)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새 역사를 써냈다.
이상화는 17일(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1, 2차 시기 합계 76초09를 기록,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상화는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독일의 예니 볼프(76초14), 메달 후보 중국의 왕베이싱 등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했지만 그 가운데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로써 이상화는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 사상 최초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전날 남자 500m 모태범의 깜짝 금메달에 이어 이상화마저 여자 500m에서 우승을 석권하며 쇼트트랙에 이어 스피드스케이팅도 동계올림픽 효자종목으로 우뚝서게 됐고 명실상공 한국 빙상이 세계 강국임을 널리 알리게 됐다.
1차 시기에서는 이상화가 세계 최강 독일의 볼프와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 1월 일본에서 열린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이상화는 볼프를 한 번 꺾어본 경험이 있지만 처음부터 강한 상대를 만났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지난 1월의 경기 느낌을 되실린 이상화는 역주를 펼치며 볼프와의 첫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100m지점에서 이상화는 10초 34로 볼프보다 0.08초 차로 뒤졌지만 이후부터 역주를 펼쳤고 마지막 500m에서 38초24로 통과, 볼프보다 0.06 앞서며 금메달까지 바라 볼수 있게 됐다.
2차 시기에서도 이상화는 볼프와 함께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앞선 1차 시기에서 38초48를 기록한 중국의 왕베이싱이 2차 시기에서 38초 14를 주파하며 총 합계 76초63으로 1위로 올라섰다.
적어도 38초39보다 기록을 단축해야 금메달을 바라 볼 수 있는 상황.
긴장한 마음을 추스리고 출발선에 선 이상화는 100m을 10초29를 돌파해 좋은 스타트를 보였다. 이어 볼프와 박빙의 레이스를 펼치며 동시에 결승점을 통과했는데 볼프는 37초83가 나왔고 이상화는 37초85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결국, 이상화는 총 합계 76.09로 볼프(76초14)를 0.05초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의 감격을 누렸다.
이상화의 금메달로 한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로 종합순위 3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 참가한 이승훈의 은메달을 시작으로 남자 쇼트트랙 1000m 이정수의 첫 금메달, 스피드스케이팅 500m모태범의 두 번째 금메달에 이어 이상화까지 금메달을 추가하며 1위 독일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