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3700억원의 IT펀드 펀드를 모바일 벤처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무선 IT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최 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전시회 관람 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무선 IT 강국 도약을 위한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모바일웹을 통한 제2의 벤처 붐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려 한다"며 " 한국 IT 펀드(KIF·Korea IT Fund)를 모바일 콘텐츠, 모바일 광고, 스마트 폰 등 새로운 무선IT수요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KIF는 지난 2002년 KT, SK텔레콤, LG텔레콤 등 통신 3사가 IT 분야 투자를 전제로 결성한 것으로, 당초 오는 12월 해산될 예정이었지만 방통위가 기간을 연장해 무선벤처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 펀드는 3700억 원(현재 가용자금 2150억 원) 규모로, 올해 상반기부터 모바일 벤처 기업들에게 지원할 방침이다.
그는 "앞으로 국회에서 방송통신발전기본법이 통과되면 주파수 할당 대가 등으로 모아진 방송통신발전기금을 무선 IT 분야에 우선 투자할 것"이라며 "이 자금들은 당장 창업 운영 자금에 목말라 있는 모바일 벤처기업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종자돈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 위원장은 "모바일 분야에서도 NHN이나 엔씨소프트 같은 스타기업들이 탄생해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제2의 벤처 붐을 통한 모바일 신화를 만들기 위해선 정부의 과감한 지원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방통위는 모바일 게임, 결제서비스, 광고 등 경쟁력 있는 분야도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방통위는 모바일 벤처기업 투자 이외에도 ▲글로벌 스탠다드 지향을 통한 세계시장 공략 ▲최적의 스마트폰 이용환경 구축을 통한 무선인터넷 혁명선도 등을 무선 IT강국 비전으로 제시했다.
방통위는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무선인터넷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기술과 서비스를 도입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스탠다드 확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또 모든 국민이 손쉽게 스마트폰을 쓸 수 있는 최적의 스마트폰 이용환경을 구축, 무선인터넷 혁명을 선도하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이를 위해 3G 뿐만 아니라 와이파이(WI-FI), 와이브로 등 무선인터넷 통신망의 커버리지를 확대해 무선인터넷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활성화에 적합한 요금제를 도입을 검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