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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할인율 인상 “환율 상승압력”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RB)가 시중은행에 대한 대출금리인 재할인율을 인상,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재할인율을 19일부터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재할인율 인상은 유동성 흡수를 위한 조치로, 미국이 출구전략에 돌입하며 금리인상에 대비하라는 신호를 시장에 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재할인율은 연준의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에 연동해 움직이며, 과거에는 연방기금금리와 재할인율 사이의 격차가 1%포인트였으나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8년 12월 격차가 0.25%포인트로 좁혀졌다.

시중은행에 대한 대출금리인 재할인율이 인상됨으로써 은행이 연준을 통해 자금을 빌릴 때 종전보다 높은 금리를 물어야 하고, 이는 은행이 가계 및 기업에 대출할 때 적용하는 금리를 부분적으로 인상시키는 효과를 내게 된다.

만약 재할인율 인상에 이어 초과지준 금리 인상이 단행된다면 출구전략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봐야 한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연준의 재할인율 인상조치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세(원화 가치 하락)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달러화는 유로화, 엔화 등 기타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어 환율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전격적인 지준율 인상으로 환율은 다시 반등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미 연준의 재할인율 인상으로 인해 유로화 및 엔화, 호주달러 등 주요 통화들이 달러화에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조만간 다른 국가들이 잇따라 금리를 인상할 경우 글로벌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 연구원은 "주요 이평선 하회 이후의 훼손된 롱심리와 꾸준한 네고 등으로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며 "미국장 종료 이후에 나타난 이벤트인 만큼 재료에 대한 해석이 혼조되며 적극적인 롱플레이도 부담스런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재한인율 인상은 단기적으로 환율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재료가 될 수 있지만 거시적으로 환율 하락 추세를 막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 외환시장의 펀더멘털이 견고, 글로벌 변수에 환율변동폭이 커지더라도 시장에서 충격을 흡수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