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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복합 상가, 어떤 게 있나?

작년 2월에 개장한 부산 센텀시티, 작년 8월에 개장한 영등포 타임스퀘어의 잇따른 성공으로 경쟁력을 갖춘 복합 상가들이 선 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그 지역에 랜드마크의 기능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이들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요즘 국내 상가시장의 트렌드는 고객을 단순한 '쇼핑(shopping)에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몰링(malling)하게 하라'이다.

여기서 몰링이란 복합쇼핑몰에서 쇼핑뿐만 아니라 외식, 게임, 영화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동시에 즐기는 것을 말한다.

◆ ‘몰링시대’ 본격 개막
국내 복합상가의 효시는 서울 잠실 땅 18만㎡를 사들여 1988년 선보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로 볼 수 있다.

백화점과 호텔, 초대형 놀이공원, 아이스링크, 민속박물관 등 쇼핑·오락·레저시설이 결합했다.

90년대 들어 서울 동대문을 필두로 전국에 복합쇼핑몰을 표방한 분양형 상가건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고층건물 형태로 영화관 전문식당가 등을 갖췄지만 쇼핑하기에 동선이 비좁고 소비자를 유인할 만한 핵심 세입자나 휴식공간 등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들은 ‘복합상가’ 라는 단어보다 소규모 매장이 밀집한 ‘테마상가’ 라는 단어가 어울렸다.

현대적인 의미의 복합상가들이 선을 보인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나란히 개장한 코엑스몰과 센트럴시티, 2003년 등장한 일산의 스트리트형 몰인 라페스타 등이 1세대 복합몰이다. 

이어 국내에 '몰링' 개념의 시작은 2006년 용산 민자역사인 '스페이스9'를 리뉴얼한 '아이파크몰'의 등장이다.

아이파크몰은 원래 분양형이었지만 만성 공실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일괄 위탁임대 방식으로 상가를 복합몰 형태로 대대적으로 전환했다.

이후 왕십리 민자역사 '비트플렉스', 신림역 '포도몰'과 경남 창원 '시티세븐몰' 등 기획부터 개발, 운영관리를 아우르는 지역 밀착형 복합몰이 잇따라 선보였다.

작년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와 영등포 타임스퀘어 등 경쟁력을 갖춘 복합몰이 등장하면서 국내에도 본격적인 '몰링'시대를 개막했다.

최근 몰링형태의 복합상가형태로 수도권에 건설되고 있는 대표적인 상가는 동탄의 메타폴리스, 판교의 알파돔시티, 여의도의 파크원, 신도림의 디큐브시티, 양재동의 파이시티등이다.
 
◆ 복합상가, 분양 ‘지고’ 임대 ‘뜨고’ 
최근 복합상가는 임대형이 분양형을 누르고 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임대형으로 분양한 명동 엠플라자와 신림역 포도몰이 눈부신 성공을 거뒀으며, 작년 오픈한 영등포 타임스퀘어, 명동 눈스퀘어 등도 100% 임대형 운영방식이 도입했다.

이처럼 기존의 분양형 대신 임대형 쇼핑몰이 주류로 자리 잡는 것은 상가의 운영과 활성화, 차별화된 콘셉트 유지에 임대방식이 크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패션업계의 경우 백화점에 편중된 유통구조의 대안으로 임대형 쇼핑몰을 적극적으로 선호하고 있다는 평이다.

◆ 복합상가 성공포인트
우리나라의 몰링형태의 복합쇼핑몰은 일본에서 복합쇼핑몰의 새로운 지평을 연 롯본기힐스에 비해 성공 핵심인 볼거리, 즐길 거리는 부족한 반면 분양가는 터무니없이 높고, 일본 흉내 내기에 급급한 실정이라는 전문가들의 평이 대부분이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장경철 이사는 “대형상가들이 성공하려 함께 들어서는 시설의 고객 흡입력이 높아야 한다”며 “점포수를 줄이더라도 넉넉한 동선의 확보, 다양한 볼거리, 놀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가 운영을 맡게 될 운영업체의 경험도 중요하다. 상가 운영 경험이 없다면 앞으로 상권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