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와 도발성, 중성적 매력, 적극적인 무대매너로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안무가 이경은의 작품 <이것은 꿈이 아니다>가 오는 3월 19일부터 2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경기문화재단 공연예술단체 집중육성 지원사업(2007~2009) 및 아르코예술극장 2010년 기획공연으로 선정되어 무대에 오른다.
2006년 작품 <춘몽>으로 ‘2007 경기문화재단 우수예술작품 다년간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이후 3년간 ‘꿈’을 소재로 한 이른바 ‘꿈 프로젝트’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공연은 그동안 펼쳐왔던 ‘꿈 프로젝트’ 작업 과정을 마무리하며 제작되는 마지막 공연으로, <이것은 꿈이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꿈 프로젝트’의 완결판을 선보인다. 그간 ‘꿈 프로젝트’는 국내 무대는 물론, 헝가리, 독일, 콩고, 세네갈 순회공연 및 2008 서울아트마켓 choice 선정, 2009 부산 BIDF AK-21 흑마상 수상 등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더불어 이번 공연은 프로젝트의 최종 결과물인 동시에 이경은과 그가 이끄는 리케이댄스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공연이라 할 수 있겠다.
욕망과 강박에서 벗어나 순수한 시절의 자신을 찾아가는 ‘순수의 회복’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을 보는듯한 기묘한 착시를 연출.
위트와 상상력이 함께하는 이경은식 공연
그동안 선보인 ‘꿈프로젝트’가 현실을 거울처럼 비추는 기묘한 꿈의 세계와 꿈 속에 자리잡은 욕망과 강박의 세계를 그려냈다면, 이번 작품은 이러한 꿈을 만들어낸 강박과 구속, 욕망과 단절의 근원을 파헤쳐 순수한 자신의 모습을 되찾고자 한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여 부자연스럽고, 욕망으로 얼룩져버린 현실에서 벗어나 순수했던 시절의 나를 만나는 과정을 거울, 영상을 이용하여 마술적이고 기묘한 이미지를 연출, 현실과 가상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재미를 만들어 낸다. 마치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을 보는듯한 착시와 착란, 놀이를 통한 역동성과 유머, 어린시절 들었음직한 어린이음악대의 음악 등 풍부한 상상력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감각적인 안무, 개성있는 연출력을 유감없이 무대에 녹여낸다.
‘꿈프로젝트’ 마지막을 장식하는 드림팀의 무대
이경은과 함께 무대를 만드는 무용수 및 제작진들의 탄탄한 호흡과 에너지를 만끽할 수 있는 이번 무대에는, 서울댄스컬렉션 최우수상을 거머쥔 현대무용계의 블루칩 권령은을 선두로, 다양한 춤사위에 거침없는 매력을 발산하는 옥지윤, 연극에서 춤까지 두루 소화해내는 만능재주꾼 이병우 등 개성 넘치는 무용수들이 함께한다. 또한 담백하고 세련된 연출력을 자랑하는 안경모, 예술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무대디자이너 심채선, 비상한 상상력으로 종횡무진 무대를 누비는 조명디자이너 김철희, 섬세하고 깊이 있는 음악에 승부수를 던지는 작곡가 장영규 등 화려한 제작진이 함께 호흡을 맞추며 최상의 팀워크를 보여줄 것이다.
한국의 현대무용 대표주자로서 유럽부터 아프리카까지 종횡무진 누비는 국제교류의 일등공신, 안무가 이경은 체조를 흠모하다 춤을 시작한 계기로 피지컬한 성향을 갖고 있으며, 현대무용, 발레, 한국무용, 필라테스, 일본전통극 노를 공부하였다. 그녀의 춤은 우선 파워풀한 육체성이 단연 돋보이며, 거기에 진정성과 완전성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 외 주제에 맞는 독특한 움직임과 짜임새있는 구성력이 특징이다. 삶의 경험을 재치있고 상징적으로 투영, 평소 유쾌하면서도 사색적인 취향이 작품세계에 그대로 묻어난다. 최근에는 연극, 오페라 무대에까지 그 지형을 넓혀 전방위 활약하고 있다.
1996년 그녀의 처녀작 <흔들리는 마음>으로 한국무용협회 주최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경은은 2000년 미국 뉴욕연수 동안 뉴욕의 주목받는 신진예술가들을 초청하는 무대인 'Raw material'에 초청되어 뉴욕활동 3개월만에 폭발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이후 ‘제4회 한국 안무가 페스티발' 금상 수상, 독일 슈튜트가르트에서 열린 ’제8회 국제솔로댄스페스티발' 최고대상인 1위안무상 수상, ‘한국무용학회’ 젊은무용가상, 프랑스 르와요몽재단 ‘제2회 그랑아뜨리에’ 3인의 안무자 선정, ‘제13회 무용예술상’ 무용연기상 수상, ‘댄스비전’ 최고무용가상 수상, ‘제5회 부산국제무용제 AK-21' 흑마상 수상 등 꾸준하고 왕성한 창작활동을 근간으로 현재까지 최고 안무가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또한, 국내 유수 페스티벌은 물론 일본 도쿄댄스비엔날레, 미국 덤보페스티벌, 독일 솔로탄츠페스티벌뿐 아니라 프랑스, 헝가리, 아프리카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통해 국내외로 그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2005년과 2008년에 동양인 최초로 아프리카 세네갈 국제무용축제, 콩고 브라자빌 축제에 초청되어 한국 무용가의 우수성을 세계무대에서 떨친 바 있으며, 작년 4월에는 콩고공화국에서 열린 마키누반투축제에 참가해 유럽, 미주 등으로 편중된 국내 무용계의 교류를 아프리카로 확대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주요안무작으로는 <춘몽><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