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펀드에 투자하지 않은 투자자 가운데 66%가 앞으로 펀드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2007년 22.3%였던 것에 비하면 펀드 투자의향이 없는 투자자가 급증한 것이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은 2007~2009년 3년 동안 서울과 수도권,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세 이상~60세 이하 성인 남녀 2500~3500명을 대상으로 '펀드투자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투자자들이 펀드에 투자할 의향이 없다고 밝힌 비율은 2007년 22.3%, 2008년 59.7%로 2008년 말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거친 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비율도 지난 2007년 54.3%에서 지난해 49.4%로 약 5%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김은미 주임연구원은 "비투자자의 향후 투자의향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을 볼 때 펀드시장에 신규투자자 유입이 줄어들 것"이라며 "펀드 비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불완전 판매 등으로 실추된 시장의 신뢰회복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펀드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로는 '원금손실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 이 밖에 '예·적금 등 안정적인 방법 선호', '투자자금 부족', '과거 투자손해 경험' 등이 그 이유로 꼽혔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투자할 자금이 없다는 의견은 2008년 22%에서 14.3%로 감소했지만, 예·적금 방법 선호, 원금손실에 대한 우려에 대한 응답은 높아져 안정적인 금융자산에 대한 선호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김 연구원은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펀드가입전 투자자들의 설명 이해정도나 가입펀드 세부내용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제도 보완에 따른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이나 가입후 관리단계의 개선효과는 미흡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들은 성과 등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정보는 많이 활용하나 비용 등 중요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정보는 활용도가 낮다"고 지적했다.
한편, 실제로 2007년 이후 펀드 평균 기대수익률은 56.0%에서 34.3%로 낮아졌고, 평균 손실 감내 수준은 -17.8%에서 -26.0%로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