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적인 만남을 믿는 한 소녀가 있었다. 자신의 운명을 만나는 순간 하늘에서 별이 쏟아지고 종소리가 들린다는 아빠의 말을 굳게 믿고 그 운명적인 사랑과의 만남을 동경했던 한 소녀. 마침내 오사카행 비행기에서 그 운명을 만나지만, 그것이 과연 운명이라면 아무리 밀쳐내고 등 돌린대도 또다시 만나게 될꺼라며 운명을 떠나보낸다. 이후 정말 기적같이 인도 한 사막에서 다시 그 운명을 조우하게 되고, 또 떠나보내지만 또다시 만나게 돼 사랑에 빠지는데... 이 소녀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
소녀는 그 운명을 영원히 운명으로 간직하고 싶었다.
이렇게 7년 동안 첫사랑을 잊지 못해 연애도 못한 전직 여기자. 그가 아버지의 성화를 못이겨 찾게 된 곳은 '첫사랑 찾아주기 주식회사'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고 그 끝은 다 상상했을 법한 해피엔딩. 이 이야기가 바로 뮤지컬 '김종욱 찾기'다.
김종욱 찾기, 그가 지금 어디에 있을까?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여기 김종욱에 내 첫사랑의 이름을 넣어 한번 불러본다면?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롱런하며 대학로 대표 로맨틱 코미디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 첫사랑, 우리 모두의 이야기
우선 젊은 남녀 관객들을 사로잡을 만한 소재가 그 이유가 아닐까? 사랑을 하고 있던, 사랑을 바라고 있던, 아니면 사랑에 아파 힘들어하고 있던, 누구나 쉽게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는 소재를 유쾌하고 발랄하게 풀어내며 큰 웃음을 선사한다.
여자에게는 처음 만나 사랑한 사람이 첫사랑이고, 남자에게는 마지막으로 만나 사랑한 상대가 첫사랑으로 기억된다고들 한다.
◆ 인연이란? 운명이란?
여기에서 또 주목해야 할 것은 여자주인공 최주리의 사랑방식이다. 첫사랑이 부서지고 날아갈까봐 두려워 사랑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숨어버리는 못난 모습. 그러나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그런 못난 구석이 없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으랴.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운명(Destiny)은 바로 멀지 않은 곳 우리 곁에 있다고 일깨워 주고 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 아닌가?
하늘이 맺어준 운명도, 땅이 이어준 인연도 이는 단지 운명의 시작이고, 사랑의 꽃씨일 뿐. 가시가 돋혔다 할지라도 장미꽃을 원한다면 그 꽃씨를 정성스레 키우고 가꾸어야만 온전한 사랑으로 꽃필 수 있지 않을까?
◆ 앙상블의 1인 22역 소화, 변화무쌍 팔색조 매력 뽐내
'김종욱 찾기'는 남녀 주인공 2명과 한명의 멀티맨으로 이루어진 소극장 뮤지컬이다. 그러나 그 한명의 멀티맨이 1인22역을 소화하며 성별을 넘나드는 다양한 캐릭터 변신을 통해 유쾌 통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 앙상블만큼 다양한 무대 변화
무대는 신문사 사무실로,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 사무실로, 때로는 카페나 주점으로, 때로는 사막이나 공항, 기내, 일기장, 기차안, 어둡고 무시무시한 산속으로 바뀌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것들은 단순한 변화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완전 새로운 시각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이국나라 인도를 배경으로 낯설지만 신비롭고 지니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을 더한다.
서로 다른 생각과 연애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남자와 여자, 그러나 남자던 여자던 나의 운명을 찾고 싶은 것은 마찬가지.
당신은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가? 당신은 지금 사랑을 잊지 못하고 있는가? 당신은 사랑을 찾아다니고 있는가? 아님 당신은 사랑을 피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