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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20. 고려대)가 올림픽 퀸이 됐다.
김연아는 26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0.06점을 얻어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78.50점)과 합산 228.56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김연아가 획득한 총점 228.56점은 자신이 지난 10월 2009~201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시리즈 1차대회에서 수립한 여자 역대 최고점인 210.03점을 무려 18.53점이 경신한 것이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받은 150.06점 역시 2009~2010시즌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점(133.95점)을 16.11점이나 뛰어넘은 놀라운 기록이다.
한국 올림픽 피겨 사상 첫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한 김연아는 그랑프리 파이널과 세계선수권, 올림픽 등, 피겨 메이저 3대 이벤트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며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뛰어난 점프실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관객을 압도한 경기였다.
이틀전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김연아는 파란색 드레스를 입고 24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21번째 순서로 나섰다.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의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10점)를 깔끔하게 소화, 수행점수(GOE) 2점을 챙기며 스타트를 잘 끊었다.
두 번째 구성 요소인 트리플 플립(기본점수 5.5점)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1.80의 수행점수를 챙긴 김연아는 3번째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피네이션(기본점수 6.3점)도 1.40의 수행점수를 받는 등, 감점 없이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플라잉 콤비네이션 스핀에 이어 우아한 스파이럴 시퀀스를 최고 난이도인 레벨 4로 처리한 김연아는 더블악셀-트리플 토루프 연속 점프(기본점 7.5점)를 깨끗하게 성공시켰고, 이어진 트리플 살코(기본점 4.5점)와 트리플 러츠(기본점 6.0점)도 완벽한 착지로 3.40의 수행점수를 챙겨 만점 연기를 이어갔다.
관중들의 환호 속에 씩씩하게 직선스텝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더블악셀(기본점수 3.5점)에 이은 플라잉싯스핀과 체인지콤비네이션스핀으로 이날 준비된 약 4분10초 동안의 연기를 마쳤다. (사진=뉴시스)
연기가 끝난 뒤 김연아는 자신의 연기에 만족한 듯 울음을 터뜨렸고, 관중들의 기립박수에 손을 흔들었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점수를 기다리던 김연아는 점수판에 150.06점(기술 점수78.30, 구성점수 71.76)이라는 점수를 확인하는 순간 브라이언 코치와 함께 깜짝 놀라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김연아는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SBS와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내가 오늘 한 일이 믿기지 않고 저런 점수 받은 것이 너무 놀랍다"고 기뻐했다.
김연아와 우승을 다퉜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20. 일본)는 몇 차례 점프 난조를 보이면서 총점 205.50점으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에 올랐던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24)는 202.64점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차세대' 곽민정(16. 수리고)은 이날 자신의 역대 최고점을 경신하며 155.53점을 얻어 1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