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2월 넷째 주 전세시황] 수도권, 업무지구 중심 상승세

설 연휴 전후로 소강상태를 보였던 수도권 전셋값이 다시 오름폭을 키웠다.

이번 전세가 상승세의 주역은 직장인들을 비롯한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서울 주요 업무지구를 비롯한 수도권 산업단지 출퇴근이 쉬운 아파트로 세입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자료=부동산뱅크
자료=부동산뱅크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2월 넷째 주 전국 전세가 변동률은 0.20%로 지난주(0.07%)에 비해 2배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울 역시 0.20%의 변동률을 기록해 전주 보다 상승폭을 키웠고 신도시와 경기, 인천도 각각 0.21%, 0.18%, 0.08%의 변동률을 보이며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 서울
서울은 중형(0.13%), 소형(0.31%)의 거래가 활발했다. 특히 도심, 강남, 여의도 등 서울 3대 업무지구 주변으로 중소형 전셋집을 구하는 세입자들이 몰려 전세값 상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올봄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 수요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전세난을 가중시켰다. 동작구(0.73%), 광진구(0.59%), 서대문구(0.43%) 등이 상승세를 주도한 가운데 2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던 은평구(0.37%)는 이번 주 반등에 성공했다.    

여의도와 강남, 용산의 중심에 위치한 동작구는 중소형 전셋집을 찾는 직장인 수요자들로 붐볐다.

특히 작년에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면서 교통여건이 좋아진 9호선 노들역 일대와 지하철 4·7호선이 교차하는 이수역 주변 전셋집이 인기를 끌었다.

동작구 본동 사랑공인 대표는 “전셋집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다 수요자들도 많아 거래가 잘되는 편” 이라며 “특히 중소형 매물의 거래가 활발한 상태며 여의도 금융권으로 출퇴근하는 신혼부부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 라고 전했다.  

이어 작년부터 상승세가 꾸준한 광진구가 0.59%의 변동률을 보이며 상승세를 이뤘다. 그동안은 학군이 양호한 광장동 일대를 중심으로 상승했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자양동이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다.

자양동은 청담대교 북단에 위치해 강남업무지구 접근성이 뛰어나고 강변북로로 진입도 쉬워 교통이 편리한 곳이다. 여기에 지하철 2·7호선 환승역인 건대입구역, 7호선 뚝섬유원지역 등이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도 쉽다. 그중에서도 한강조망이 가능한 강변아파트들은 전셋집이 모자라 가격상승이 두드러졌다.

이어 도심업무지구가 가까운 서대문구(0.43%)와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강동구(0,41%), 영등포구(0.40%)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영등포구 당산동 대한부동산 대표는 “지하철 3개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삼중 역세권인데다 여의도나 목동, 문래동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세입자들이 몰렸다”며 “중소형 전셋집의 경우 매물이 나오는 즉시 거래되기 일쑤”며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이 밖에 도심출근자 수요가 몰린 은평구가 0.37%의 변동률을 기록했고 송파구(0.36%), 성동구(0.31%) 등도 상승세를 이뤘다.    

◆ 신도시
신도시 역시 서울과 마찬가지로 소형(0.37%)과 중형(0.16%)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분당이 0.37%의 변동률을 보인 가운데 중동(0.10%)과 평촌(0.10%)이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여기에 지난주 마이너스 변동률 보였던 산본과 일산이 각각 0.10%, 0.11%의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전 지역이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분당은 NHN, 네오위즈 등 IT·벤처기업들의 사옥이 들어서면서 30·40대 수요자들의 유입이 이뤄졌다. 여기에 기존 삼성전자 기흥사업단으로 출근하던 세입자들이 대부분 재계약을 맺는 추세로 전셋집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금곡동은 정자동, 서현동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전셋집을 구하려는 세입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금곡동 청솔공인 대표는 “중소형의 경우 아파트뿐만 아니라 빌라, 오피스텔 매물까지 메마른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주 하락세를 걸었던 일산은 주엽역 일대 중소형 아파트들에 신혼부부 수요가 몰리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동과 평촌, 산본은 0.10%의 동일한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신도시 전세가 상승세를 거들었다.

◆ 경기
경기도는 이번 주 0.18%의 변동률을 보이며 지난주 보다 0.14% 상승폭을 키웠다. 정부종합청사가 위치하고 강남업무지구 출퇴근이 편리한 과천시(1.11%)는 전세가가 저렴한 중소형 주공단지로 세입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원문동 명성부동산 대표는 “과천은 뛰어난 입지여건 때문에 강남권 통근자들에게 선호도가 높다”라며 “워낙 가구 수가 적은데다 찾는 사람들이 많아 과천에서 전셋집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포시(0.90%), 구리시(0.75%), 하남시(0.53%)순으로 상승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내 전셋집 장만이 힘들어진 세입자들이 교통이 편리한 인근 위성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전세가 상승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구리시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수택동, 교문동 상승세가 눈에 띈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교육환경이 좋아 자녀를 둔 세입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남시는 천호대로, 외곽순환고속도로 이용이 편리한 덕풍동, 신장동이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 의왕시(0.33%), 수원시(0.28%), 남양주시(0.25%), 고양시(0.19%) 순으로 변동률을 기록했다.

◆ 인천
이번 주 인천은 0.80%의 상승폭을 보이며 지난주(0.10%)와 비슷한 양상이다. 남동구는 0.28%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견인했고, 연수구(0.11%), 남구(0.11%), 중구(0.0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남동구는 남동산업단지 주변의 새아파트로 세입자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논현동 주공공인 대표는 “현재 산업단지 주변으로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다”며 “품귀현상이 심각한 상태로 전셋집이 나올 때마다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